0. Japanese - 일본인.
1. 지난 2009년 5월 2일 밤 10시 쯤 일본인 관광객 Y모씨가 명동 밀리오레 부근에서 시위진압 중이던 경찰에게 연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늑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있었다. 언론 보도 내용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국산 시위대로 오인되어 경찰에 강제연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한국인이 아님을 주장하였으나 되려 비웃음을 사거나 꾸지람(?)을 들었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한 듯 하다. 5월 2일은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야간 쇼핑이나 밤놀이를 즐기는 경우가 많았고 이처럼 시위대에 뒤섞여 경찰에게 강제 연행된 외국인이 더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2. 이에 대해 경찰의 과잉진압이 외국인에게까지 나라 망신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있고, 경찰은 앞으로 시위현장에서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로 관광객들을 분리시키는 안내방송을 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가뜩이나 명동 나가면 여러나라 말로 나오는 업소 홍보방송에 머리가 아픈데 이젠 시위현장에서까지 다국적 사운드를 들어야 하는 걸까 싶으니 조금은 신경질난다.
3. 일본인 관광객이 왜 시위현장에 있었느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위험한 곳에 갔으니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지난 5월 초의 노상 시위가 그렇게까지 위험한 시위였는지 궁금하다. 쇠파이프나 휘발유 등이 준비되기도 했지만 경찰과 시위대가 격돌하기만을 기다렸다가 판 키우기 만을 기다리는 과격분자는 언제나 있는 것이고 그런 악당들을 전체 시위대로 대체해석할 수야 없는 노릇이다. 굳이 시위대가 과격한 인간들이니 시위현장에 있었던 것이 책임감없는 행동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그날 시위가 있는 거 알면서 하이서울 페스티벌 구경갔다가 혼란에 뒤섞여 연행되거나 고생한 시위 비참가자들도 책임감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해야 한다.
내가 어릴 때 연대 앞에 살았는데 말이지.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거리를 걸어가며 눈물을 질질 흘리는데 어떤 경찰관이 날 막더라고. 데모하는데 어딜 기어들어가냐고 말이지. 내가 사는 집이 저기라고 했더니 그래도 안 된다고 막는데 짜증나서 집에 안 가면 나보고 어딜 가라는 거냐고 하니깐 그 경찰관이 되려 짜증을 받아치면서 한 말이 "그러게 왜 이런 동네를 살아서 그래!"였다.
시위를 어디서 하던 간에 그건 걔네 사정인 거고 반대로 시위와 상관없이 지나가고 싶은 사람의 사정은 그 사람 사정인거다. '굳이 위험한 시위현장을 어슬렁거리다가'같은 말은 인간의 근본도 안된 무식한 소리다.
4. 일본인 관광객들은 그저 쇼핑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명동 길거리를 돌아다닌 것이니 어쩌다가 시위대랑 뒤섞였다고 해서 걔네보고 뭐라 해선 안된다.
-고 하면 이야기가 간단히 끝나겠는데, 사실 일본인 관광객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시위를 구경거리로 즐기는 경향이 있다.
1. 지난 2009년 5월 2일 밤 10시 쯤 일본인 관광객 Y모씨가 명동 밀리오레 부근에서 시위진압 중이던 경찰에게 연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늑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있었다. 언론 보도 내용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국산 시위대로 오인되어 경찰에 강제연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한국인이 아님을 주장하였으나 되려 비웃음을 사거나 꾸지람(?)을 들었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한 듯 하다. 5월 2일은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야간 쇼핑이나 밤놀이를 즐기는 경우가 많았고 이처럼 시위대에 뒤섞여 경찰에게 강제 연행된 외국인이 더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2. 이에 대해 경찰의 과잉진압이 외국인에게까지 나라 망신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있고, 경찰은 앞으로 시위현장에서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로 관광객들을 분리시키는 안내방송을 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가뜩이나 명동 나가면 여러나라 말로 나오는 업소 홍보방송에 머리가 아픈데 이젠 시위현장에서까지 다국적 사운드를 들어야 하는 걸까 싶으니 조금은 신경질난다.
3. 일본인 관광객이 왜 시위현장에 있었느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위험한 곳에 갔으니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지난 5월 초의 노상 시위가 그렇게까지 위험한 시위였는지 궁금하다. 쇠파이프나 휘발유 등이 준비되기도 했지만 경찰과 시위대가 격돌하기만을 기다렸다가 판 키우기 만을 기다리는 과격분자는 언제나 있는 것이고 그런 악당들을 전체 시위대로 대체해석할 수야 없는 노릇이다. 굳이 시위대가 과격한 인간들이니 시위현장에 있었던 것이 책임감없는 행동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그날 시위가 있는 거 알면서 하이서울 페스티벌 구경갔다가 혼란에 뒤섞여 연행되거나 고생한 시위 비참가자들도 책임감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해야 한다.
내가 어릴 때 연대 앞에 살았는데 말이지.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거리를 걸어가며 눈물을 질질 흘리는데 어떤 경찰관이 날 막더라고. 데모하는데 어딜 기어들어가냐고 말이지. 내가 사는 집이 저기라고 했더니 그래도 안 된다고 막는데 짜증나서 집에 안 가면 나보고 어딜 가라는 거냐고 하니깐 그 경찰관이 되려 짜증을 받아치면서 한 말이 "그러게 왜 이런 동네를 살아서 그래!"였다.
시위를 어디서 하던 간에 그건 걔네 사정인 거고 반대로 시위와 상관없이 지나가고 싶은 사람의 사정은 그 사람 사정인거다. '굳이 위험한 시위현장을 어슬렁거리다가'같은 말은 인간의 근본도 안된 무식한 소리다.
4. 일본인 관광객들은 그저 쇼핑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명동 길거리를 돌아다닌 것이니 어쩌다가 시위대랑 뒤섞였다고 해서 걔네보고 뭐라 해선 안된다.
-고 하면 이야기가 간단히 끝나겠는데, 사실 일본인 관광객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시위를 구경거리로 즐기는 경향이 있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5월 30일 밤, 거리에 가득찬 시위 군중 속에서 관광객으로 보이는 일본인 청년 서너 명을 볼 수 있었다. 시위대가 나눠준 카드를 들고 한국말 구호를 어색한 발음으로 따라하며 디지털 카메라로 기념촬영을 하기도 하였다.
2008년 5월 30일 21시32분 촬영.
2008년 5월 30일 21시32분 촬영.
작년 촛불집회 때 길에서 일본인 관광객은 물론 다른 나라 관광객들이 시위대 속에서 같이 돌아다니거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마 작년에 웹진이나 포털 등에서 외국인들도 동참하는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 이런 식의 컨텐츠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중에는 오 광우병 무섭죠 여러분 그런 거 드시면 갓댐입니다 하면서 동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만, 그보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거리응원을 생각하면서 즐길거리로 차도에 내려와 기념사진을 찍고 걸어다닌 외국인이 더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걔네가 한국에 놀러왔지 시민권 행사하러 왔겠냐?
일부 언론에서는 과격시위, 폭력집회로 외국 투자자가 줄어들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위험한 나라로 여긴다고 주장하지만 내 생각은 별로 그렇지 않다. 외국 투자같은 경우야 경제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내 지식이 얕아서 꼼꼼이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오늘의 주제와도 조금 차이가 있는 이야기이니 과격집회가 많아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오기를 꺼린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원래 폭력적인 걸 싫어하거나 겁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시위 좀 한다고 무서워서 안 가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가끔 시위가 거센 나라라서 관광객 발길이 끊어진 나라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경우는 시위진압에 계엄군이 나서서 총 쏘는 나라에 해당되는 경우이다. 총알에는 눈이 없기 때문에 시위대나 관광객을 가리지 않고 쏘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나라는 원래 치안 자체가 위험한 나라이고 말이다. 아무리 다이나믹한 강간 사건이 많이 터진다 해도 한국은 전반적인 치안 수준이 상당히 높은 나라다.
20살 때부터 10년 넘게 시위현장에서 외국인을 봐왔지만 그들은 한국의 시위를 재미있는 볼거리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명동 일대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무최루탄 원칙이 도입된 이후 경찰과 시위대는 근접 격돌의 경우가 많아졌다. 이 당시에는 쇠파이프와 방패로 서로를 때리고 피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고통스러운 최루탄 가스가 없어진 상황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형형색색의 깃발이 휘날리고 기동대 대원들이 대열을 맞추어 소리를 지르며 이동하고 가끔씩 한두 명이 상대방 진영에 끌려들어가 몰매를 맞는 장면을 볼 때마다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디지털 카메라에 그 장면들을 담기에 바빴다.
시위대와 경찰이 장소를 이동하면 원래 관광 목적을 잊은 듯 그 뒤를 졸졸졸 따라가며 구경거리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길에서 방석복을 입고 방패를 짚고 경비근무를 서본 전의경 대원들이라면 한두번 쯤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 찍자고 달려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근무복 입고 교통근무나 방범근무 돌 때는 안 그런다. 시위대응 장비 갖추고 있어야 외국인 관광객들이 달려든다. 교통경찰이나 순찰 도는 경찰은 어느 나라에나 발에 차일 정도로 많지만 시위대응 장비를 갖춘 경찰은 그렇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구경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어쩌다가 운 없으면 경찰한테 잡혀서 맞을 수도 있다'는 불확실한 위험성 때문에 기피할 관광객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위험한 게 싫다고? 관광객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된다. 한국에 와서 택시기사에게 바가지 요금을 뒤집어쓰거나 말이 안 통하는 식당에서 원치 않은 음식을 제공받거나 술집에서 아유 저패니스? 헤헤헤 아이 라이크 저팬 스타일 이러면서 옆자리에 와서 술이며 안주를 뜯어먹고 도망간 놈 때문에 술값 덤탱이를 쓰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일본의 관광 관련 포럼을 보면 한국 관광 왔다가 한국놈들 때문에 쓴 기억만 남긴 관광 경험자들의 분노의 후기담을 잔뜩 볼 수 있다. 그래도 한국에 올 사람들은 꾸준히 온다. 안 좋은 경험보다는 좋은 경험이 더 많고, 저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나겠냐 싶은 개인적 심리 때문이다. 그런데 시위 구경 하다가 봉변 당할 게 무서워서 한국 관광을 안 온다고? 공원에서 미친 놈한테 커터칼로 난자당하거나 전철 역 플랫폼에서 갑자기 뒤에서 누가 밀쳐서 떨어져 죽는 공포와 스릴의 나라 일본 사람들 무시하는 발언이다.
경찰이든 정부든지 간에 시위현장에서 외국어 안내방송을 하고 외국인이 분리된 시위대를 안전하게 전원연행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좀 더 '적당하고 서로 편한' 방법을 찾았으면 싶은 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5. 시위진압은 교통단속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교통단속은 위법자 단속과 벌점 및 벌칙금 부여, 이를 통한 원활한 교통 소통의 확보와 사고예방과 피해 감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길에서 열심히 벌칙금 고지서를 발부하는(=스티커를 끊는) 교통경찰관이 있으면 그 만큼 위법단속과 사고예방, 피해 감소의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해도 도로를 교통경찰로 가득 매우고 단속을 한다면 사고는 예방될지언정 원활한 교통 소통이라는 목적은 상실하게 된다.
교통경찰은 단속보다 소통을 더욱 중요시한다. 그래서 교통량이 감소한 야간에는 음주운전을 아주 집요하게 단속하는 것이다. 낮에 그렇게 길 막고 음주단속하면 길이 마비가 되지만 밤에는 단속구간에서만 일시 정체가 일어나고 전체 소통에는 문제가 없으니까.
경비경찰 역시 단속보다는 소통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어떨까, 마 그런 생각이 조금은 든다.
6. 일본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인 시위대로 오인받아 연행된 것도 해프닝이지만, 외관적 차이점이 뚜렷한 서양인들은 별 고생 안 했을 거라 생각하니 역시 한국에서 대우받고 살려면 우월한 서양인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서양인 되기 성형수술이라도 받을까. 그런데 그러기엔 머리랑 팔다리 사이즈 자체가 차별적이라서... ㅠㅠ
Tacticat 0905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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