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1일 월요일
WELCOME.
1. 이 곳은 밀리터리와 게임, 이벤트, 각종 정기 간행물과 단행본 등 서적 관련 컨텐츠를 다루는 블로그 TACTICAT입니다.
2. 모든 덧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습니다. 내용 상 제가 덧글을 달기 난감한 경우도 있고, 시간이 지난 경우 미처 덧글을 체크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지요.
3. 본 블로그에 포스팅되는 내용 중 일부는 저작권 컨텐츠이므로 법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무단전재하시지 않는 쪽을 권하고 싶습니다. 좋게 좋게 삽시다.
4. 뭐 그렇다구요.
5. Do my works.
(0) 독자적인 밀리터리 컨셉트의 게임 아이템 기획 중.
(1) 월간 플래툰 밀리터리 게임, 밀리터리 관련 영화 컨텐츠 편집, 취재.
(2) 월간 게이머즈 밀리터리 관련 아이템 소개.
(3) 국군방송 FM 라디오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 매주 토요일 코너 '밀리터리 인 시네마' 게스트.
2009년 8월 21일 금요일
국방부, 신종플루 감염 병사 전역 연기하기로 방침.
2. 또한 국방부는 현재 신종플루에 감염된 군인은 342명이며 147명은 군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고 195명은 완치되어 소속부대로 복귀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군 내에서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3. 군대 전역을 앞두고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어떻게 할까? 국방부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병사의 경우 완치될 때까지 전역을 연기할 것이라고 한다. 군 병원에서 신종플루 음성 판정이 난 후에야 전역조치하도록 할 예정이다.
전역 앞두고 유행병 걸리는 것도 재수없는 일인데 그거 때문에 전역도 늦게 한다니 신종플루에 감염된 말년들은 정말 돌아버리고 싶어질 듯 하다. 그래도 신종플루 감염되었지만 집에 가서 알아서 치료해라 하면서 그냥 내보내는 것보다는 저게 더 나은 거 같다.
4. 다시 한번 떠오르는 명언. "말년 때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
Tacticat 090821 1321.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신문윤리위원회에 모의총기 개조 관련 자료 전달
내가 쓴 기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기사에 이름 박아봐야 아무 소용 없다니깐.).
이에 대하여 신문윤리위원회에서 관련 자료를 요청하여 월간 플래툰 8월호의 해당 기사를 PDF로 작성하여 전달하였다. 물론 홍희범 대표에게 상황 전달 후 허가를 받은 행동이다. 내가 서바이벌 게임이나 에어건에 대해 뭐라고 간섭할 자격도 없고 월간 플래툰의 입장을 대변할 입장도 아니지만 어쨌든 저 기사는 내가 작성한 기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행동 책임을 져도 문제될 부분이 없다. 행여나 호비스트 측에 "왜 저런 인간이 함부로 나서게 놔두냐"고 항의할 분들은 미리 생각을 접으시길.
신문윤리위원회가 해당 기사에 대해 입장을 취하기 위해 가지는 의문은 다음과 같다.
a. 에어건과 페인트볼건(이하 모의총기)에 공이가 존재하는가?
b. 모의총기 개조를 통해 실탄을 발사할 수 있는가?
c. 개조된 모의총기를 통해 1km 사정거리를 얻을 수 있는가?
d. 개조된 모의총기를 통해 30m 내 살상능력을 얻을 수 있는가?
의문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2. 신문윤리위원회에서 가지는 또 다른 의문은 신민기 기자의 취재원이라는 인물의 증언 부분이다. 자신의 직업이 의사이며 서바이벌 게임과 관련된 모의총기를 수집해 온 컬렉터이기도 하다고 밝힌 취재원이 신민기 기자에게 300만원 가량의 돈을 들여 실제 총기 수준으로 개조된 모의 총기를 소지해 본 경험이 있다고 증언하였고 신민기 기자는 그 증언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에어건이라는 장난감에 300만원 정도 돈을 들이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실제 총기와 유사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겉모습이야 얼마든지 실제 총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 마치 고가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그림을 출력하면 실제 모나리자 그림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건 어찌됐든 진짜가 아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익명의 취재원을 통한 자료근거에 대한 입장이다. 매체의 입장도 있지만 모든 취재원의 신상명세를 공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 역시 기사를 작성할 때 여러가지 이유로 기사 근거의 출처를 블라인드 처리할 때가 있다.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취재원의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면 굉장히 난처할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문제가 안 일어나도록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위 낚시라고 불리우는 행동으로 익명 취재원을 가장하거나 허구의 사실을 기사에 포함시키는 경우(로 의심되는)가 있어서 익명 정보의 신뢰도가 매우 낮아진 상태이다. 그럼에도 익명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신문윤리위원회도 곤란하고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나도 곤란하다.
분명한 건 하나다. 모의총기를 개조한다 하더라도 그게 실총 수준의 위험성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치명적 위험성을 가질 정도로 개조된다면 그건 이미 모의총기의 영역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이는 마치 돌맹이 수프의 딜레마같은 문제다. 돌맹이 하나로 맛있는 스프를 만들 수 있다고 해놓고 감자, 양파, 양배추, 고기를 넣어서 끓이면 결국 그건 돌맹이 수프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모의총기를 상당한 금액과 가공을 통해 실총 수준으로 개조한다면 이미 그건 모의총기의 문제영역이 아닌 것이다. 실총용 실탄을 발사할 수 있을 정도의 약실과 총열을 가진다면 그건 그냥 총이다. 개조된 모의총기라고 보기 어렵다.
3.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신민기 기자는 서바이벌 게임이나 에어건에 대해 지식이나 개인적 견해가 없는 인물이었다고 본다. 그런데 이와 같이 파장을 일으키는 기사를 작성하게 된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볼 수 있다.
a. 어느날 신민기 기자는 길에서 에어건을 맞아서 에어건에 대해 불쾌한 기분을 가지게 되었다.
b. 에어건을 소유한 사람이 허세를 부리기 위해 과장스럽게 말했다.
c. 누군가 악의적으로 자료를 왜곡하였다.
a같은 경우 차라리 어쩔 수 없다고 본다. 나라도 저런 일 당하면 에어건 뿌리를 뽑아버리고 싶어질 거다. 그렇다면 차라리 저런 불쾌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면 서바이벌 게이머나 에어건 사용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
b의 경우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장난감총이라는 단어에 울컥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걸로 사람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허세를 부리는 경우가 간혹 보인다. 특히 상대방이 자신이 기자라는 사실을 안 밝히고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가게 하면 말도 안 되는 허세를 부리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c의 경우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신민기 기자가 참고했다는 자료 중 일부를 보면 실제 내용이 어떤 형태로든 왜곡된 자료가 보인다. 특히 페인트볼건이 공이로 페인트볼을 발사하게 한다는 내용을 담은 단면도는 실제 페인트볼건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볼 경우 아주 위험한 오해를 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
4. 어쨌든 내 입장은 언제나 이거다.
신문윤리위원회 "저희가 궁금한 건 이겁니다. 모의총기를 개조해서 실탄을 발사해서 사람을 해칠 수 있게 개조할 수 있는 건가요?"
나 "장난감 총은 실탄 발사 시의 가스 압력과 열을 이겨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만약 그렇게 개조하면 가장 위험한 건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 당사자가 될 겁니다."
차라리 모의총기를 개조한 사람이 사고로 손이 절단되는 사고라도 당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개조의 위험성과 실제 사례를 설명하는 아주 좋은 케이스가 되지 않겠는가.
Tacticat 090818 1701.
2009년 8월 16일 일요일
교정사업의 긍정적 사례, 전두환
2. 하지만 전두환의 이러한 발언은 역사고증에 어긋나는 발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전직 대통령 중 상당수가 행복한 시절을 보냈겠지만 단 한 사람, 김영삼 만큼은 결코 행복하지 못 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상당한 패닉 현상을 일으켰었다. 드라마 덱스터의 에피소드 중에서 덱스터가 상황이 좋지 않아서 사람을 못 죽이고 지내는 내용이 있다. 이 내용에서 덱스터가 살인을 못 해서 반쯤 미쳐버리며 정신적 고초를 호소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반응이 그런 정도였다고 한다.
3. 삼김 시대, 양김씨 등 김밥천국 신 메뉴에 나올 법한 단어로 묘사되는 김씨 정치가들이지만 그들의 사이는 결코 좋지 않다. 라이벌이라는 괜찮은 영어 단어로 표현하기 무색할 정도로 날이 선 관계라 할 수 있는데 특히 김영삼의 김대중에 대한 적대감은 때때로 노골적으로 드러나 보는 사람이 당황스러울 정도다. 하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굵직한 건수를 터뜨려도 상대적으로 더 주목을 받지 못 하는 기분을 어떻게 가라앉힐 수 있겠는가.
시사저널 1990년도 제 48호 에는 북방 외교에서 두 사람의 경쟁심 표출이 촌동네에서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우는 아줌마들 수준으로 처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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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총재의 방소 기간중 연일 국내 신문의 1면을 장식한 것은 오히려 평민당 김대중총재였다. 김영삼총재가 북방으로 떠난 다음날 김대중총재는 남방을 택했다. 2박3일간 일정으로 광주 및 전주를 방문한 것이다. 김대중총재의 호남 나들이는 정치적인 의미가 듬뿍 담긴 것으로, 당시의 시점이 청와대회담을 앞둔 데다 정호용씨 등 5공핵심인사 처리와 광주문제로 국내가 시끌벅적하던 무렵이었기 때문이다.
호남 땅을 밟고 선 김대중총재의 입에서 소련에 가 있는 김영삼총재의 북방행보 소식을 잠재울 만한 굵직굵직한 발언이 연타로 터져나왔다. “광주문제가 해결 안되고 5공청산이 안되면 노정권 종식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그대로 신문 1면의 머리기사가 됐다. 김총재가 故 李哲揆군의 어머니와 만나 오열하는 모습을 담은 한장의 사진은 모스크바에서 소련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는 김영삼총재의 동정사진보다 더 크게 자리잡았다.
정가 일부에서는 김대중총재의 호남 나들이가 김영삼총재의 소련행을 염두에 둔 치밀한 계산에서 이루어진 게 아니냐 하는 그럴듯한 분석이 뒤따랐다. 김대중총재의 ‘南風’이 김영삼총재의 ‘北風’을 잠재웠다고 할까.
김대중이 치밀한 계산을 했든 안 했든 김영삼은 김대중이 그렇게 계산했을 거라 판단했을 것이다. 그렇게 사사껀껀 눈에 밟히던 김대중이 자기 뒤로 대통령이 되더니 노벨상까지 탔으니 김영삼 입장에선 하루가 하루같지 않았을 것이다.
3. 다시 전두환 이야기로 돌아오자. 전두환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해서 여러 사람 입술을 쌍시옷 모양으로 만들어 주는데('ㅆ') 이런 발언이 한두번이 아니다. 일전에는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직 감정이 안 좋다"라는 에놀라 게이급 발언으로 여러 사람을 피폭자 수준의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넉살좋게 웃는 얼굴을 보니까 정말 대인배스러운 마인드가 느껴진다.
4. 정말 전두환은 대인배일까? 우선 전두환의 성격은 공격적이지만 뒤끝은 없는 타입이었다고 전해진다(사실이라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도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비결은 여기에 있을 듯 싶다.). 전두환은 주변 사람의 잘못을 곱게 놔두지를 않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등 대통령 3명을 연이어 보좌했던 윤여준 전 환경장관의 증언을 참고해 보자. 윤여준의 정치적, 인간적 성향으로 볼 때 실제 전두환의 공격적(?) 성격을 상당히 순화하여 표현한 것으로 추측된다. 여러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그의 성격은 열받는 일 있으면 안 참는 성격으로 판단된다.
그러던 전두환이 변했다. 문화일보 1999년도 인터뷰를 보면 자신의 성숙한 성격을 과시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인터뷰 내용을 보기 전에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성숙하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는 저 인터뷰를 읽다가 뒷골을 잡거나 손 닿는 곳에 있는 물건을 부숴버릴 가능성이 있다. 성숙하지 않은 성격을 가진 나부터가 그랬다.
“청와대를 나온지 11년이 됐고,그동안 무자비하게 많이 당했는데 보통 사람들 같으면 제풀에 죽었을 것”이라며 “나의 건강유지 비결은 증오를 줄이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을 증오해도 그사람은 사실을 알지못하고 나만 속이 상해 건강을 해치게된다. 어떤 사람에게 1백의 증오가 있다면 그것을 30∼50으로 줄이는 게 건강비결이며 그렇게 하면 1천세까지 살수 있다”
도대체 언제 이렇게 성격이 대인배스러워진걸까? 부인 이순자는 문화일보의 인터뷰에서 전두환의 인간 개조에 대해 이렇게 증언한다.
“이 양반이 교도소 갔다온후 완전히 달라져 화내는 것을 못봤다”
5. 전두환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은 교도소의 교정사업에는 무한한 미래와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 자신이 1980년대 집권 당시 대학생 녹화사업과 삼청교육대를 통해 '사람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하려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교도소가 전두환을 바꿔놓았다.
물론 그가 교도소 안에서 삼청교육대 수준의 질 높은 커리귤럼을 이수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든 램지같은 적극적이며 진취적인 교도관이 그를 담당했을 리도 없다.
그러나 무엇이 어찌 되었든 간에 교정사업이 해냈다. 교도소가 전두환을 온화하고 이해심(!)많은 성격으로 개조한 것이다.
앞으로 군대 가야 사람 된다는 말은 쓰지 말자. 군대 가봐야 안 된다는 사실이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앞으로는 교도소 가야 사람 된다는 말을 써야 할 것이다. 오, 벌써 머릿속에 몇 사람 정도 교도소 가면 사람 될 사람의 리스트가 떠오른다.
2009년 8월 12일 수요일
GI Joe는 왜 한 명도 안 죽나요?
지아이조 시리즈의 원산지인 미국에도 이러한 질긴 생명력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Why Didn’t Anyone Die in G.I. Joe?
왜 지아이조는 아무도 안 죽나요?
포스팅 제목부터 아주 강렬하군요. 포스팅 내용을 보면 지아이조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듯 하다.

한 명도 안 죽는 바람에 멤버 포화 상태에 이르러버린 군대의 모습.
영화에 등장했던 듀크, 스칼렛, 스네이크 아이 등 주요 멤버들이 앞에 서있고 존재감 없는 멤버일수록 뒤에 선 그림으로 그려져 대가리만 보이고 있다.
왕년에 액션피겨로 샀던 녀석도 몇 보이고, "저 놈 코브라 커맨드 아닌가?"싶은 디자인의 녀석도 보인다.
하여간 많다.
출처 : Hasbro
Tacticat 090812 1150.
영화 GI Joe : Rise of Cobra의 KIA 캐릭터;

출처 : HASBRO/2009
2. GIJOE는 추억을 자극하는 영화다. 1980년대에 부모님에게 용돈을 졸라본 연배의 남자아이들이라면 당시 영실업을 통해 국내에 수입되었던 리얼 아메리칸 히어로 : 지아이조(이하 리얼지아이조)의 액션피겨와 전차, 전투기, 헬기, 스노우스키 등의 완구를 사서 가지고 놀아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좀 가지고 놀다보면 허망하게 뚝뚝 끊어지던 허리 고무줄 관절의 슬픔만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
이번에 개봉한 GIJOE는 그 허리 고무줄 관절의 슬픔을 간직한 완구 시리즈와 완구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인기를 등에 업고 만들어진 영화이다. 당연히 영화 내용은 친 완구적이며 무한한 부가시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3. 영화 제작의 기반이 된 리얼지아이조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본 사람들이라면 어릴 때부터 궁금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을 것이다.
요즈음 피떡칠이 된 미드가 많긴 하지만 원래 미국은 TV용 프로그램의 내용 규제가 강한 나라이다. 어린이가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에서는 폭력적인 내용이나 잔혹한 묘사가 나올 수 없다.
아니 그럼 군인들이 나와서 전차와 전투기를 몰고 다니며 전투를 벌이는 내용이 주가 되는 리얼지아이조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어떻게 만든 거지?
간단하다. 전투 중에 한 명도 안 죽는다. 죽을 고생은 하지만 아무도 안 죽는다. 규제에 걸릴까봐 정말 악착같이 살려낸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전투기들이 공중전을 벌이다가 미사일이나 기관포에 맞아서 격추되게 생기면 격추되거나 공중폭발하기 전에 조종사가 잽싸게 낙하산으로 탈출한다. 지상에서도 전차나 장갑차 등의 전투차량으로 싸우다가 공격을 받아 차량이 폭발하게 생기면 안에 탄 녀석들이 동시에 해치를 열고 튀어나와 뛰어서 도망간다. 그 녀석들이 다 도망가고 난 다음에야 차량이 폭발한다. 바다에서도 마찬가지다. 배를 타고 싸우다가 배가 침몰하게 생기면 도망가고 잠수함을 타고 싸우다가도 어뢰에 맞아 폭발할 거 같으면 잽싸게 탈출한다. 행여 탈출 못 하고 죽었다는 인상을 주면 규제에 걸리기 때문에 탈출하는 모습을 꼬박꼬박 챙겨서 보여준다(하청받아서 제작하던 애니메이터들이 한 장의 그림 안에서 그릴 게 많아서 무척 짜증났을 거 같다.).
군인들끼리 직접 격돌해서 싸울 때도 총은 원거리에서 서로를 향해 쏘는 모습만 나올 뿐 직접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까운 거리에 가면 총은 집어던지고 주먹질을 한다. 군복을 입고 몸에 수류탄이나 권총 등을 잔뜩 단 우락부락한 녀석들이 주먹질을 하는 것이 리얼지아이조의 세계이다.
캐릭터를 함부로 죽이지 않았던 이유가 규제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캐릭터가 죽어버리면 다음 버젼 피겨를 만들 수 없다는 상업적 이유가 그것이다. 단역 캐릭터들은 한 번 나오고 끝나지만 인기가 좋은 인기 캐릭터는 디자인을 바꾸며 여러번 제작되었다. 이번 영화 GIJOE의 주인공이기도 한 듀크나 인기 닌자 캐릭터 스네이크 아이, 스톰 섀도우 등이 디자인을 바꾸며 여러번 만들어진 캐릭터 상품이다.
어린 나이에 리얼지아이조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사람이 너무 안 죽어서 짜증이 났다'는 점은 인격 형성과정에 치명적인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가끔은 보면서 "이제 한 놈쯤 좀 죽어라" 싶기도 했으니. 누군가 죽기를 바라며 TV를 보던 소년기라니...
하지만 나만 그러진 않았을 거얌.
4. 그런 리얼지아이조 애니메이션을 봤던 사람들에게 GIJOE 영화는, 사람 좀 죽는 신나는 액션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혹시 이번에도 장비 터지기 전엔 꼭 탈출하고 가까이 가면 주먹질만 하는 거 아냐'했는데 반은 그랬고 반은 아니 그러하였다. 이번엔 정말 많이 죽는다. 처음부터 신나게 죽여대더라. 속이 다 시원했다. 그래 전투에선 사람이 죽어야지. 그러나 주요 캐릭터들의 전투에선 결국 아웅다웅으로 가더라. 다음편 영화도 있고 원작 팬들의 도끼눈도 있으니 주요 캐릭터들은 쉽게 죽일 수 없었나 보다. 이름 없는 바이퍼들과 GI Joe 대원들만 꾸준히 죽어 주더라. 주요 캐릭터 중에 죽었을까 싶은 연출을 보여준 캐릭터도 있지만 영화 속의 테크놀로지라면 그 정도 가지곤 다음편에 버젓이 살아서 다시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니 속단은 금물이다. 에펠탑 먹어치우는 기계벌레도 만드는 놈들이 뭔 짓인들 못 해.
5. 이름있는 캐릭터 중에 유일하게 공식 전사자라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하나 있다.
코브라 커맨드 요원들이 GI Joe 기지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호크 장군한테 서류에 결제해달라고 하다가 죽는 여자 대원이 하나 있는데, 이 캐릭터는 영화 제작 발표 당시 이미지가 공개되었기 때문에 나름 중요한 캐릭터라 추측되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죽어버렸다. 예쁘던데. 왜 저렇게 예쁜 애가 엑스트라지? 검색을 해봤더니 실은 리얼지아이조 시절에 액션피겨까지 만들어졌던 네임드 캐릭터였다.
위키피디아 자료를 참조해 보자. 캐릭터의 이름은 커버걸. 예전부터 작전 중 포로로 잡히는 등 고생만 죽어라 하더니만 영화에선 정말 죽어버렸다.; 그래도 영화에 나왔고 원전이 있는 캐릭터라고 액션피겨가 만들어진 모양이다.

풍성한 무장...이긴 한데 무장 구성이 좀 이상하다. 이스라엘제 최신 불펍 소총인 타보 소총과 한물간 구식 기관단총인 베레타 PM12라니, 저렇게 같이 들고 다니는 변태가 있을까?
출처 : HASBRO/2009
영화에서 뭐 제대로 하는 거 없이 등에 칼침 맞아 죽는 애 피겨를 살 인간이 누가 있을까 싶긴 하다만... 뭐 그거야 회사 사정이고.
위키피디아 데이터에도 있지만 영화 GIJOE에서 커버걸 역할을 한 것은 슈퍼모델인 캐롤라이나 쿠르코바이다. 캐릭터 이름이 커버걸이라고 진짜 커버걸로 먹고 살던 여자를 데려다가 연기를 시키다니 센스가 좋은 건지 유머감각이 뛰어난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영화 GIJOE에서 전사한 캐릭터의 명예를 위하여 이렇게 포스팅을 하였다. 안녕 커버걸. 누군가는 너의 액션피겨를 사줄 거야.
Tacticat 090812 0859
2009년 8월 10일 월요일
사카이 노리코 팬 전화 잇달아 경시청 업무 마비.
2. 이 글을 쓰는 나 자신은 그다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고 '일본 아이돌이라는 게 저런 거구나'하는 교보재로서 그녀를 봐왔던 것이 기억난다. 사카이 노리코는 아이돌이 만화를 연재하는 대표적 케이스로도 유명하다. 그다지 챙겨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구만.
3. 아무튼 노리코라는 이름의 한자 표기인 酒井法子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안타까운 사건이다. (그렇게 따지면 범죄에 연류된 사람 중에 이름 나쁜 사람 몇이나 되겠는가 만은... ) 이름 때문인지 일본에서 올해부터 도입되는 배심원 제도를 홍보하기 위한 영화 '심리'에도 출연하였는데 출연 경력과 효과가 무색하게 되었다. 물론 그녀가 마약법에 연루되었다고 해서 배심원 제도가 취소될 리는 없을 것이다.
4. 한편, 일본 도쿄 경시청 시부야서에서는 실종 후 자진 출두한 사카이 노리코에 대한 사정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각 언론사와 관계자들의 전화가 쇄도하는 것은 물론 왕년의 팬들의 전화가 몰려들어 일반 업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그 내용은 "노리삐*는 죄가 없다.", "그녀 대신 내가 죄값을 치루겠다.", "대체 노리삐가 뭘 잘못했다는 거냐. 경찰 장난하냐."와 같은, 열성 팬에게서 나올 법한 내용들이며 사건과 관련된 제보도 더러 섞여있지만 실제로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만한 진실성 있는 제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카이 노리코 시절의 팬이라면 지금같은 오타쿠와는 좀 다를테고 다들 가정과 직장도 있을텐데 그녀 대신 감옥에 가겠다면 남은 가족들과 잔무는 어쩌겠다는 건지...
5. 이와 같은 팬들의 전화에 대해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 시부야서 측은 "지금으로선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등의 답변으로 응대하고 있다고 한다. 사카이 노리코의 처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결정은 재판소가 합니다. 저희에겐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와 같은, 매우 이상적인 답변이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한테 모든 걸 묻는 사람들에게 저 답변처럼 확실한 답변도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노리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라는 질문에는 "해당 요청 부분은 경찰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메시지 등은 소속사에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답변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각종 전화 때문에 시부야서는 일반 민원 업무 진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러한 팬들의 격려(?) 전화가 그녀의 현실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자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경찰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6. 한국에서도 연예인이 경찰서 신세를 지면 팬들이 저런 행동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예전에 HOT 멤버 강타(aka.안칠현)가 음주운전(혈중 알코올 농도 0.102%상태)으로 강남경찰서에 불구속입건되었을 때 일부 열성 팬들이 강남경찰서 홈페이지를 다운시킨 사건일 것이다. 강타같은 경우는 불구속입건이었기 때문에 경찰서 안에 있지도 않은데 강타가 경찰서 안의 철창방 안에 죄수복을 입고 누워서 벽에 분필로 나갈 날만 찍고 있을 거라고 상상한 팬들이 너무 무리했던 현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차피 경찰에선 음주운전 조서만 작성하고 지방법원에 넘기면 끝인데 괜히 업무만 마비됐지 뭐.
7. 경찰서 민원전화를 특정인을 위한 애정으로 활용하는 행동은 자제하자.
Tacticat 090810 0739.
* 노리삐 : 사카이 노리코의 애칭, 왕년의 그녀는 노리삐 열풍이라는, 단어 끝을 '삐'로 처리하는 방식의 대단히 삐-한 유행을 주도하여 사회적 현상을 일으켰었다.
덧붙임 : 위키피디아 코리아의 사카이 노리코 항목이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된 모습을 보니 입맛이 쓰네요. :(
덧붙임 : 위키피디아 저팬의 해당 항목은 편집 공방전을 우려하여 현재 편집 불가 상태로 전환되어 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상상이 된다.
2009년 8월 6일 목요일
언론사는 총에 맞아 죽은 시체를 원한다?

기사 내용 자체는 무리한 부분이 없다. 경찰의 시위진압장비인 테이저 건이나 고무탄 발사기 등 이른 바 비살상 무기로 분류되는 각종 장비들은 실제 인명 피해의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많은 나라의 경찰들이 사용하는 안전성 높은 시위진압 장비이다. 그러나 그런 실제 사용국가에서도 이 장비에 의한 인명피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며 실제 장비 사용자들의 꾸준한 훈련과 실무 활용, 장비에 대한 민간인들의 이해와 개선 요구 등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으며 문제 제기에 따른 사용 수칙 개선이나 장비 개선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들 장비는 기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극도로 제한된 용도로 사용되며 관련 훈련이나 장비 지원도 미비한 상태이다. 대부분의 경찰관들은 이런 장비가 있는 줄도 모르는 상태라고 봐도 된다. 경찰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사용하게 한다면 익숙한 장비를 사용하게 할 때보다 위험성이 더 높다. 하지만 경찰 지휘부는 이러한 장비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는 사실이 귀찮은지, 혹은 두려운지 평소에 관련 장비를 꽁꽁 숨겨놓았다가 급박한 상황에서만 사용하게 한다. 이렇게 되면 사용하는 경찰관 입장에서도 문제 발생의 확률이 높다. 안정된 상황에서 계속 심신의 준비를 해야 사고발생의 여지가 줄어들텐데 긴급한 타이밍이 되서야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위험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본다면 기사 자체는 매우 타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시위를 옹호하는 측이나 특정 단체 뿐 아니라 이러한 장비를 운용하는 경찰에서도 한 번 생각해봐야할 문제이며 평소에 이런 장비에 대해 모르던 일반 시민들도 자신의 안전과 사회적 안녕에 대한 타협을 위해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문제지적이다. 문제는 기사의 제목이다. 테이저 건이나 고무탄 발사기 모두 신장비라 하기엔 이미 일선에 배치된지 몇 년이 지난 장비이고 오히려 그 동안 경찰의 진지한 연구가 부족했던 장비인데 이러한 장비가 사용된 상황을 신무기 실험장이라 이야기한 것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기사 선정이 아닐까 싶다.
특히 오마이뉴스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생각해 본다면 제목 선정에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반대되는 사회적 위치에 있는 언론사에서 볼트 다연장 발사기와 화염병의 맹활약, 쌍용차 공장은 시위대의 폭력 경연장이라는 제목으로 시위대가 사용한 용품에 대한 기사가 업데이트되었다면 기사 내용의 진정성을 떠나서 제목 때문에 상당한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제목이 끄는 힘을 믿는가? 필자는 믿는다. 그래도 그 힘을 너무 믿어선 안 된다. 믿는 제목에 발등 찍힐 수 있으니까.

2. 얼마 전 서바이벌 게임과 에어건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상당히 거센 반응을 불러일으킨 기사가 있다. 동아일보 신민기 기자의 “30m이내서 맞으면 치명적”… 장난 아닌 모의총기 라는 제목의 기사이다. 이 기사는 내용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실제 에어건의 성능과 연관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을 취재하여 내용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기사를 작성한 신민기 기자는 전문적 지식을 갖춘 취재원을 통해 확보한 인터뷰와 자료에 바탕을 둔 기사라고 주장하였으나 실총과 같은 공이 등의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30m 이내에서 살상 능력을 갖춘 장난감 총은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물건이라는 점에서 기사 자체의 신뢰도가 극히 낮을 수 밖에 없다.
기자 자신이 오류를 범했거나 취재원이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또는 의도적으로 거짓된 자료를 제공하여 기사 자체를 잘못 쌓아올리게 만들었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기사는 실제 살상능력보다는 외형에 의한 위협성에 기대어 모의총기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이슈화에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3. 자극적인 제목이나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자료에 바탕을 둔 기사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단순히 잘못된 정보 전달일 뿐 아니라 그 파급효과에 의해 예기치 않은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날씨가 들쭉날쭉하니 날씨의 예를 들어 보자.
a. 어느 기자가 비가 자주 오는 이런 날씨에는 기상정보 만을 믿지 말고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날씨변화에 대비하고 다니자는 기사를 썼다. 편집부에서는 그 기사의 제목을 거짓말로 시민 골탕먹이기 즐기는 기상청, 믿을 건 스스로의 준비 뿐.이런 식으로 뽑았다면...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필자 역시 기상정보 믿고 나섰더니 그와 전혀 다른 날씨가 펼쳐졌을 때 (기상정보를 제공한 업체 측에)"이것들이 장난하나?" 싶을 때가 있긴 하지만 공적인 영향력을 고려한 언론매체의 기사 제목으로는 별로 적당하지 않다. b. 어린아이들이 우산을 가지고 놀다가 우산 끝으로 눈을 찔러 한 아이가 병원에 가는 사고가 났다. 일주일 후에는 지하철에서 자동우산이 펼쳐져 옆 사람을 찔러 실갱이가 벌어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에 시민들 손에 들린 살인흉기, 우산이 당신의 목숨을 노린다라는 제목 아래 "철사 와이어 소재로 이루어진 우산을 잘 이용하면 사람도 죽일 수 있다며, 모 전문가는 과거 북한에서는 우산을 개조한 암살도구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실렸다면... 우산에 다쳐본 사람도 많겠지만 그 사람들조차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오늘도 저런 기사들이 넘실넘실거리고 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언론사는 총에 맞아 죽은 시체를 원하는 게 아닐까 하고.
Tacticat 090806 1427.
러시아 원자력 잠수함, 미국 동해 인근 항해.
미 국방부의 대변인은 지난 화요일, 2척의 러시아 해군 잠수함이 미국 동부 공해상에서 활동한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해군의 이러한 잠수함 정찰 항해가 (언론 상에 확인된 바로는) 지난해 러시아-그루지아 전쟁 이후 처음이다.
냉전시대에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군과 미군은 종종 공해상에서 원자력 잠수함에 의한 무력시위, 이른 바 고양이-쥐 놀이를 해왔었다. 이는 실제적인 교전행동 없이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잠수함이 상대방 잠수함을 공격하기 쉬운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긴장감 있는 수중 항해를 반복하는 행동이었다.
냉전시대 종결 이후 러시아 해군이 미국 해군에 대해 호전적인 태도의 잠수함 정찰행동을 벌인 것은 미국이 그루지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활동을 전개할 시기였다. 러시아와 그루지아는 지난해 '그루지아가 일방적으로 점령당하는 형태의 국지전'을 펼쳤다. 공군과 육군이 부지런히 그루지아를 타격하는 동안 러시아 해군은 미국 해군에 대한 해상 압박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이 당시에도 양측 해군 간의 실질적 충동은 없었다. 미러 양측 군 관계자는 이러한 공해 상의 정찰항해가 '지극히 평범한 일'이라고 간단히 언급하는 선에서 논란을 매듭짓고 싶어한다.
어른들의 세계다.
Tacticat 090806 1234.
2009년 8월 5일 수요일
'영부인'의 '섹시'한 자태라니...
조선일보 포토섹션을 스쳐 지나가려니 눈을 잡아끄는 제목이 있었다.
프랑스 영부인의 섹시한 수영복 자태라니... 살다살다 '영부인'이란 단어와 '섹시'라는 단어가 같은 문장 안에서 공존하는 문장 모양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 했는데, 이렇게 떡하니 보게 될 줄이야.

사진 출처는 타블로이드의 전설 아닌 레전드인 영국의 더 썬. 뭐 이런 사진이 다 있나 싶으면 아니나 다를까 출처가 더 썬이더라 하는 매체전설의 주인공인 대영제국의 타블로이드 매체이다.
더 썬에서 가져온 사진을 조선일보에 올리고 그걸 또 출처 밝히고 택티캣에 옮기고... 웹이란 참 정신없군.
거울 속에 비친 반대편의 거울을 보는 기분이다.
Tacticat 090805. 1721.
쌍용차 사태는 과연 어찌될지.
이런 상황에서 쌍용자동차 공식 사이트에선 어떤 모습이 있을지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아래는 7월 30일에 업데이트된 공지사항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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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대전연수원(영업서비스교육팀)에서는 2009년도 제2기 자동차정비기술 직업훈련생을
다음과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 다 음 -
1. 훈련기간 : 2009년9월14일(월) ~ 11월27일(금), 3개월간 집체훈련
2. 훈련과정 : 자동차정비기술 훈련과정
3. 훈련인원 : 00명
4. 모집기간 : 2009년7월27일(월) ~ 9월4일(금)
- 우편접수는 마감일 발송분에 한하여 접수
5. 접수방법
- 우편 및 방문접수
- 접수처 : 306-120 대전광역시 대덕구 상서동 315번지 쌍용자동차 대전연수원
- 문의 : 정관헌과장(042-930-5605), 한상학대리(042-930-5618)
※ 접수는 대전연수원(영업서비스교육팀)에서만 받습니다.
※ 기타 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첨부 모집공고 포스터 참조
6. 기 타
- 훈련기간중 훈련비용 및 숙.식 전액 무료(훈련수당 별도 지급)
- 훈련생 추천시 반드시 첨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운받아 작성
http://www.smotor.com/kr/about/gongi/view.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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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공장에선 아비규환이 벌어지고 있는데 훈련생 모집이라니...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일까?
몇 명이나 저기에 지원할지 궁금하다.
Tacticat 090805 1709.
2009년 8월 4일 화요일
주요 인물 경호라면 시도때도 없이 철저해야 할까?
그런데 그런 일요일에 '일하지 않고 논' 죄로 비난받는 사람들이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장, 국가정보원 경남지부장, 육군 39사단 사단장 등이다.
이들을 포함한 일부 경남지역 인사들이 지역 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진짜 그 사실이 알려져서 물의를 빚은 걸까? 아니면 보도한 언론사가 그 사실로 물의를 빚고 싶은 걸까 의구심이 든다.
매일경제 박동민 기자의 8월 4일자 기사 대통령 오건말건 접대골프 친 경남 기관장 4명에서는 경남지역 인사들이 2일에 골프와 음주로 여가시간을 보낸 내용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비판의 이유에 대해 기사 내용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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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 기관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여름휴가를 위해 경남 모처의 휴양소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경비대책을 세워야 했지만 골프 라운딩을 한 뒤 술자리까지 함께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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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는 원칙적으로 청와대 경호실의 업무이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부분이니 디테일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그만큼 알고 있지도 않고), 대통령의 동선에 따라 경호하게 될 경우 경호지역, 경호인력, 경호시간 등을 정리하여 경호계획을 세우게 된다. 전문용어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기도 한다. 청와대 경호실에서 그런 그림을 그려놓으면 지방경찰청과 관련 단체는 그 그림에 맞춰 경호임무를 분담하게 된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건 청와대 경호실의 몫이지 지방경찰청이나 국가정보원 지방지부의 몫이 아니다. 사전답사나 예행연습 역시 청와대 경호실의 판단이 최우선시된다. 물론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청와대가 강제적이나 독단적으로 계획을 짜거나 실무를 지시하지는 않는다. 청와대 경호실은 흔한 생각과 달리 지극히 젠틀하다. 발짓으로 리모콘을 가져오라고 시키는 내무반 고참형이 아니라 '저기 있는 물건을 가져다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정중한 신사형이다. 그 대신 계획에 따라 실제 업무나 리허설이 진행될 경우 지방경찰청 경찰관 등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긴장감이 요구된다. 근무 비번이라도 동원될 수 있고 경찰서 내의 인력을 '탈탈 털어서' 현장에 투입해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긴장감은 어디까지나 그 정도의 요구사항이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대통령 관련 경호업무라 하더라도 비서실에서 그 정도 요구사항이 없을 때는 누가 대통령이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부드럽고 간략한 경호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기사를 쓴 기자는 대통령이 3일에 오는데 2일날 골프를 치고 술을 마신 사람들을 야단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런 비난의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2일이 평일이며 골프나 음주가 업무시간 중에 이루어졌다면 당연히 비난받을 일이지만 휴일날 다 큰 어른들이 골프 치고 술 마신 게 무슨 죄란 말인가? 기사가 실린 언론사가 종교 계열지였다면 나름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경제 전문지에서 저런 비난조 기사가 나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3일 방문에 앞서 리허설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제대로 쉬기도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할 일 다 하고 쉰다면 휴일에 뭘 하고 쉬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다. 한국전쟁 때는 북한 점령지역에 침투하는 특수부대원들에게 침투 전에 휴식을 취하게 해주었는데 지금이 그때 만도 못 하단 말인가? 만약의 경우, 중죄인처럼 비추어지는 인물들이 대통령 경호업무를 소홀히 하고 술을 마시거나 골프를 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사 내에는 그에 대해 납득할만한 어떠한 근거도 보이지 않고 있다. 단지 '대통령이 오는데 어떻게 술을 마시냐'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이 바탕에 깔려있을 뿐이다.
대통령이 온다고 찬물로 목욕이라도 해야 한단건가? 내가 무슨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Tacticat 090804. 1857.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기자들의 사진 촬영과 포즈 요청

1. 지난 7월 24일에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정... 푸풋, 미안 너무 웃겨서.
2. 죄송합니다 다시 할께요. 아 우꼉.
3. 지난 7월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충북의 기숙형 공립고인 괴산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여기서 괴산고의 학생들과 하트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진이 언론사를 통해 퍼지면서 비난 여론의 씨앗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이명박이 뭐가 좋다고 그런 포즈 취하며 사진을 찍었냐고 학생들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일부 학생들은 우리도 강요당했다, 절대로 좋아서 그런 포즈 취하고 사진 찍은 게 아니다라고 항변을 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친서민정책이라지만 결국 거짓된 사진만 찍을 뿐 사람들 마음에 앙금만 생기게 하는 행동은 속빈 강정이라는 형태의 비판 여론이 많아지고 있다.
4. 안될 놈은 뭘 해도 안 되는 거 같다. 한번 찍힌 녀석은 뭘 해도 미워보이지. 나도 걔가 거기 가서 학생들하고 포즈 취하고 그럴 때 놀고 있네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비판 여론이 다글다글거리는 걸 보면 못 생긴 녀석이 쇼맨쉽 좀 발휘하는 걸 두고 정책 비판하는 소스로까지 활용해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누구 말대로 걔가 아니라 누가 대통령이었어도 그런 사진은 연출되어 만들어진다. 그건 정권 성격이나 지도자의 덕망 문제가 아니라 기자들의 직업적 습성 때문이다.
5. 기자들은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전하기도 하지만 자기들이 현장을 이용해서 그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학생들이 어설픈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는 것보단 좀 더 재미있는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는 쪽이 눈길을 잡아끄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어지면 거기에 맞춰서 사진을 만들기 위한 수고 정도야.
6. 몇 년 전에 특전사 여름캠프 취재를 간 적이 있었는데, 어린 학생들이 한국군 전투복을 입고 열심히 굴러대고 있었다. 참가자는 여자 고등학생, 남자 고등학생으로 조를 나누어 각각 다른 코스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기자들은 여자 고등학생들 조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남자애들보단 여자애들이 그림이 더 잘 나오거든. 물웅덩이에서 기마전을 할 때나 수영장을 이용한 훈련을 할 때는 좀 더 크게 소리를 지르게 하고 '좀 더 그림이 되는' 얼굴을 한 여자애를 잡아다가 그림이 나올 때까지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다고 돈 주는 건 없다. 돈은 안 들이고 좋은 사진만 골라내면 된다.
7. 저런 행동이 나쁜 건 아닌데... 취재 현장에서 트러블이 날 때가 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기자들은 매체에 따라 찍는 피사체도 다르게 고르고, 카메라 앵글도 다르게 잡는다. 그런데 군경 관련 취재에서 밀리터리 관련 매체들은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을 잡아내고, 실제 활동하는 모습을 잡아내기 위해 뛰어다니는데 '실제보다 더 그럴싸한' 샷을 잡아야 하는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나 인터넷 웹 매체 기자들은 장비의 위치를 바꾸거나 군인들의 위치를 바꾸거나 동작을 실제와는 다르게 취하게 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예를 들어 해병대 상륙훈련을 한다고 치면 한 대의 장갑차에서 나오는 인원은 정해져 있고 그들의 장비도 편제로 맞춰져 있는데 기자들이 좀 더 그럴듯한 샷을 잡기 위해 기관총이나 중화기같은, 좀 더 그림이 쎄게 나오는 장비를 든 군인들을 장갑차 안에 정원수보다 많이 우겨넣거나 정원수보다 적게 집어넣고, '실전에서였으면 총 맞아 죽기 딱 좋은' 모션으로 뛰어다니게 만든다.
그런 식으로 자기들 잡고 싶은 샷들을 잡아대는게 관행이 되서 기자들이 한번 지나간 자리엔 풀도 안 남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8. 군경도 이젠 노하우가 쌓여서, 훈련 공개할 때도 기자들 샷 잡는 시간 따로 두고 자기네 훈련은 별도로 진행하기도 한다. 아예 공개일과 실제 훈련일에는 프로그램 자체가 다르게 편성되기도 한다. 어차피 실제 훈련 보여줘봤자 알아보지도 못 하고 그림 안 나오고 불평하는 녀석들한테는 샷 잡기 좋은 모습이나 보여주련다 하는 의향이고 실제로 그 의향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좀 웃기긴 한데 이런 게 일종의 실용주의지 싶기도 하다.
9. 그런 모습을 한참 보니 이젠 어지간한 방송 뉴스같은 걸 보면 저것도 기자가 시킨 거겠구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냐 하면 비가 와서 치마가 날리는 장면은 기자가 치마 입은 여자한테 나가서 허벅지 좀 보여주세요 시킬 거 같고, 사고가 나서 사람 여럿 죽었을 때 상가집 비춰보여주는 장면을 보면 혹시나, 유족에게 "저기요, 좀 더 구슬프게 울어주실 수 없을까요?"같은 요청을 하는 기자가 없을까 걱정되기까지 한다.
10. 존댓말이나 하면 다행이지. 왜들 그렇게 반말들을 하는지. 다 지들 친구야.
11. 이번 괴산고 하트 사진을 두고도 현장에 있던 기자 하나가 "그 사진의 하트 포즈는 정부의 요청도 대통령의 요청도, 경호원의 요청도 아닌 기자의 요청으로 취한 포즈였다"라고 커밍아웃(?)한 모양인데 자기도 찍을 땐 좋다고 찍었을 거면서 뭘 뒤늦게 기자가 시킨거다 그런 소릴 구태여... 그러다가 취재 현장에서 왕따 당한다 너. ㅋㅋ
12. 이런 말 하는 나도 왕따 당할까? 왕따 이전에 언론사 기자들 눈엔 나같은 애들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 A로 보이기 때문에. 발에 차이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몇 년 전 모 언론사 기자가 자기 지나가는데 방해된다고 모 밀리터리지 기자한테 "이런 씨발"하면서 차도로 밀어버려서 사고가 날 뻔 한 적도 있었으니 말 다 했죠.
아마 그때 험머에 치어 다치거나 죽었으면 또 엄한 녀석들이 미군 철수 시위하면서 죽은 기자 열사 만들었겠지 생각하면 좀 웃긴다. 죽게 만든 기자도 그 현장 취재다니면서 역사의 순간을 스케치하겠지. ㅋㅋ 지가 죽게 해놓고선.
13. 아무튼 너무 까지 마라. 어차피 특정 신문 밖에 안 본다. 사실 좀 까도 돼. 누구 이야기지?
Tacticat 090730 2020.
2009년 7월 29일 수요일
Press mind

보통 전쟁과 군대, 그리고 그런 요소가 있는 현장에 있는 기자라고 하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장의 참혹함을 보도하는, 투철한 사명감과 직업정신을 가진 종군기자를 상상하기 마련이다.
한국인 중에서, 군대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보면 그런 종군기자는 퍼센티지로 볼 때 그리 많은 수가 아니다. 그런 종군기자가 많으면 그렇게 영화나 소설의 캐릭터로 떠오르지도 않았지.
이유는 기자들의 직업정신이 투철하지 않거나 마인드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반대로 직업정신이 투철하거나 자기 일에 대한 마인드가 철저해서이다.
한국의 기자들은 개개인이 자기 보도의 기획을 짜고 행동에 옮기며 책임을 지는 프리랜서보다 매체에 속하여 매체의 논조에 맞춰 컨텐츠 소스를 확보하는 최전방 행동자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매체의 성격에 따라 사물을 보는 눈도 다르고 행동방식도, 나중에 같은 사진을 두고 풀어쓰는 기사의 성질도 다르다.
매체의 성격을 안 보고 기사만 보면 왜 이런 기사를 썼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많지만 매체가 어딘지를 보면 이해하기 쉬운 건 밀리터리 분야도 마찬가지.
예를 들어 같은 F-15K에 대한 기사도, 반미 성향이 강한 모 매체에서 어떤 때는 미국에게 굽실대기 위해서 웃돈 주고 강매당한 고물 비행기라며 F-15K의 무능함을 비판한다. 그러다가 북한하고 분위기가 안 좋을 때는 동포에게 폭탄을 떨구는 끔찍한 살인무기라며 F-15K의 폭력성을 비판한다.
비슷한 또 다른 경우. 같은 매체에서도 어떤 때는 성년층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키덜트 문화 어쩌구 하면서 띄우다가 웬 잡놈 범죄자 집에서 장난감이 나오면 커서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등 정신적 문제를 보이던 인물 하면서 딱 잡아때고 조지기에 여념이 없어진다.
F-15K의 경우나, 어른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대해서나 이 두 가지 아이템에 대해 널리 알리거나 내면을 이해시키기 위한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그 당시의 사회적 이슈를 따라서 어떻게 쓰는 것이 조금 더 자극적일까를 고민해서 기사를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기사를 써도 내용 자체는 (나름의)사실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자들의 도덕적 스트레스에는 악영향이 없다.
그래서 같은 취재 현장에서도 기자들은 매체 성격에 따라, 소속에 따라 상대방을 보는 시선이 다르다. 일단 주요 방송국 기자와 주요 일간지 기자들은 서로를 라이벌이라 생각하며 그외의 기자들은 '취재 현장의 인간 장애물'이나 '사진 망치는 걸림돌들'로 본다. 절대로 같은 기자로 안 본다. 그외의 매체 기자들은 성격이나 소속에 따라 따로따로 보는 눈들이 다르지.
그런 꼴 보고 있으면 마치 같은 반 애들끼리 모여 있어도 1등부터 10등까지는 라이벌 의식이랑 경쟁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의 애들은 같은 반 급우로 보지도 않고 같은 인격체로 보지도 않고 20등부터 30등까진 우린 그래도 반 중간 이러고 나머지 등수 애들은 열등감 가지고우린 그래도 같은 학생인데 이러는 거랑 비슷해서 재미있다.
뭐 누굴 까고 싶어서 하는 이야긴 아니고... 너무 기자는 다 같은 기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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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4일 금요일
비즈니스에 있어서 군대에 대한 고려, 혹은 배려.
1. 최근 몇 달간 A 업소의 포인트 카드 광고, 또 다른 B 업소의 캔커피 광고의 내용이 남자의 병역의무를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를 준다 하여 사회적 이슈가 된 일이 있다. 이 광고 보고 기분이 나쁜 사람이 꽤 많은 듯 하다.내 경우엔... 그 광고 만든 애들은 여기가 미국이 아니란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이었으면 문자로 You fired 해고통고 받고 바로 쫓겨나거나 길에서 총 맞아 죽었을 거다. 누가 쏴죽이겠단 건 아니고 그냥 그럴 거란 이야기다.
2. 왜 그런 광고가 만들어질까? 광고 만드는 사람들이 코맹맹이 시절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성공 사례 중 하나가 베네통사의 쇼킹 센세이셔널 마케팅 기법이다. 종교적 터부, 동성연애적 터부, 죽은 병사의 의상, 에이즈로 죽어가는 환자의 모습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향한 과감한 묘사로 대중에게 충격을 주어 브랜드 인지도를 두텁게 한다는 전략을 기반으로 한 이 마케팅 기법은 개개인의 모럴에 따라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지만 광고 전략적 면에서 본다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광고를 두고 광고 제작 노동자들이 여자들이라 병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이건 남녀의 문제가 아니다. 광고 업계도 그다지 병역필 비율이 높지 않은 분야이고 설령 군대를 갔다온 제작 노동자라 하더라도 내용 상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군대, 군인은 광고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조직과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3. 신제품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을 소개할 때 군인들을 대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군인들은 실제 소비생활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왜 소비생활과 거리가 멀까? 군인들 지갑에는 자기 앞가림할 돈도 없다. 2009년도 현재 한국군 병장의 월급은 97500원이다. 옛날보다는 많아졌지만, 그야말로 옛날보다 많아진 거지 한달 동안 이 돈으로 뭔가를 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병역을 이행하는 대부분의 장소는 사회적 소비지역과 먼 곳에 위치해 있다. 평소에는 부대 안에 갇혀있어야 하며 주말이라고 쉽게 밖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매달 군인들에게 주어지는 월급 중 대부분은 군부대 내에서 소비되게 마련이다.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여러번씩 꾸준히 구매활동을 해야만 포인트 적립에 의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 제도에 있어서도 매력이 없다.
장사의 기본 이치는 잠재고객을 실제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에게 소비의 필요성을 (과장된 표현과 수법을 사용해서라도) 일깨워주고, 그들이 소비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는 것이다. 소비활동을 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아래에 위치하게 된다는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옷가게를 가도 손님에게 이 옷 너무 잘 어울린다 다른 사람은 몸 라인이 안 살아서 이거 못 입어요 이러면서 다른 인간은 몸매가 나쁘고 당신은 잘 났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그런 경우이다.
자신들의 잠재고객이 젊은 여성이며, 그 잠재고객들에게 같은 연배의 현역 대상자나 전역 예정자는 매력적인 남성이 아니고 사회적 여유와 인간적 매력을 가진 셀레브러티 가이가 이상적인 남성상이라는 자료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들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역시 그 자료에 맞춰 만들어지게 된다.
못된 내용을 담은 광고를 두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자기보고 광고 만들라고 하면 통계자료에 따라 잠재고객인 젊은 여성들 지갑 속 카드를 꺼내게 만들 수 있는 광고를 만들지 카드는 커녕 콜렉트콜로 비굴한 전화나 거는 군인들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광고는 안 만들 거다. 군인들을 기분좋게 해주는 광고라면 브랜드 이미지 업을 위한 광고가 되지 즉각적 효과를 노려야 하는 뉴 캠페인 광고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고려 대상이 아닌 사람들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3. 하지만 고려를 안 한다고 해서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기 위해 아주 싸가지없는 광고 샘플을 하나 만들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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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당신의 10년지기 친구가 교통사고로 양다리를 잃었습니다."
S#2 "하지만 당신에겐 슬퍼할 시간보다 기뻐할 시간이 더 많습니다."
S#3 "건강한 당신은 런닝 슈즈를 신고 조깅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S#4 "당신의 건강한 두 다리를 위하여, OOO 런닝 슈즈 2009년 신제품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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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총에 맞아 죽고 싶다면 저런 광고를 내보내도 될 거 같다.
실제로 대부분의 운동용품 광고는 몸이 불편한 사람, 운동을 못 하는 사람, 비만인 사람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준다. 건강한 육체미를 과시하는 모델들이 운동의 즐거움, 건강한 신체의 기쁨을 전달하고자 할 때마다 그들같은 몸을 가지지 못 하는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끼니를 굶은 사람이 점심시간의 식당가에서 밥 먹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스트레스 만큼이나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운동용품 광고를 안 할 수는 없다. 건강한 몸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 건강해 지고자 하는 사람, 스포츠 룩으로 자신을 치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소비생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잠재고객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와 관심으로 그들의 소비 마인드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광고만 만들면 된다.
하지만 잠재고객이 아닌 사람들을 고려하진 않아도 된다고 해서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군인들은 분명 비현실적인 병역 제도와 금전적 댓가로 현대 소비사회에서 고려되기 어려운 존재들이다. 그들을 고려하지 않는 신제품이나 관련 광고 등에 대해서는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 입장에서 당연한 선택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배려하지 않는 건 당연한 선택이 아니다. 매우 질나쁜 선택일 뿐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식의 이슈화가 된다고 해도 군인들의 실질적 소비능력이 계속 도시 하층민 이하인 이상 고려는 여전히 없을 것이며 배려조차 없을 것이 뻔히 보이는 현실이다.
어쩌겠어 그런 나라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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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3일 목요일
방독면 구보
씨발 뛰다가 뒈지는 줄 알았다.
2. 예전부터 방독면 쓰고 한번 뛰어봐야지 생각은 했는데 마땅히 기회가 닿지 않았다. 일단 쓰고 뛸 방독면이 없었다. 90년대 연대 앞에 살 때는 집안에 K9 방독면이 있었는데 이게 세월이 지나니까 망가지더라. 게다가 한국군이나 미군용 방독면을 쓰고 뛰다가 누가 신고 때리면 얄짤없이 군용 현용품 불법 소유/사용으로 벌금을 먹기 때문에 영 좋지 않다.
그런데 3년 전 일본에 갔을 때 엑사이팅 굿즈 전문점인 빌리지 뱅가드 시모키타자와점에서 러시아군 T82 방독면을 꽤 괜찮은 가격에 파는 것이다. 신난다 하고 가져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까 점원이 방독면 케이스의 도난방지용 플라스틱 탭도 안 뗀 상태로 물건을 포장해 줬다. 뭐 이래. -_- 이거 어떻게 떼야 하지? 아무 가게나 가서 이거 좀 떼주세요 그래야 하나.
구 러시아군용 방독면이니 현행법에 위반될 걱정도 없다. 안심하고 써봤는데... 얼굴 부분을 덮어주고 조절끈으로 조여주는 미군/한국군용 방독면과 달리 이 러시아군용 방독면은 머리에 뒤집어쓰는 고무 재질이라 엄청 머리를 조인다. 러시아인들 두상이 한국인보다 작으니 거기에 맞춰 만든 걸 한국인이 편안히 쓰는 건 무리가 있다. 아니, 러시아인들도 별로 편하게 쓰는 것 같지는 않다. 도대체 이런 디자인은 누가 생각해내는 거야. 그래도 스타일 하나 만큼은 독보적이다.
머리에 딱 맞는 방독면을 뒤집어쓰고 숨을 쉬어보니... 숨이 안 쉬어진다! 방독면이 오래 된 것인지 필터가 작동을 안 하는 건지 공기가 순환되지가 않는다. 갑갑해서 방독면을 벗으려고 했는데 머리에 딱 맞아서 벗겨지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생지옥의 기분이었다. 이대로 만화책과 게임이 널부러진 방 안에서 러시아군 방독면을 쓴 채 똥오줌을 싸고 질식사한 시체로 발견되어야 하나 공포와 고통에 휩싸여 있다가 간신히 방독면을 벗었다. 그 뒤로 이 물건 쳐다보지도 않았다. 파는 가게 특성 상 실용품이 아니라 인테리어용 소품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다시 보니, 호흡구 부분에 고무 커버가 씌워져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이걸 뽑아야만 숨을 쉴 수 있는 거구나. 커버를 뽑아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시 뒤집어써보고... 스-하- 스-하- 오 제대로 작동된다. 이래서 모든 제품은 메뉴얼이 중요해.
3. 그냥 뛰다가는 골로 가기 좋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체력을 업그레이드했다.자전거만 타면 무릎과 발목이 부드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씩 1시간 정도 뛰면서 하체를 단련하였다. 폭우로 인한 한강 진창 사태도 복구가 되었고... 드디어 날을 잡았다.
Today is the day!
4. 아침에 일어나 고구마와 토마토를 먹고, 면도를 했다. 방독면을 쓰기 전엔 턱수염을 깨끗하게 밀어야 한다. 그래야 방독면이 피부에 제대로 밀착되기도 하고, 방독면 고무면에 수염이 쓸려서 피부를 아프게 하지도 않는다. 퍼플 계열 칼라의 옷으로 복장을 맞추고 메신저 백에 방독면과 캐멀백 750ml 물통을 넣은 뒤 암밴드에 아이팟 셔플을 채우고 집을 나섰다. 두근두근하네요.
7월 23일 정오 기온 29도. 아이 좋아 *^^*
상수동 한강 산책로로 걸어가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방독면을 써봤다. 으 뜨겁다. 조금이라도 멀쩡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후드를 뒤집어 쓰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다리에 속도를 붙인다. 사실 뛰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문제는 호흡과 불쾌감이다. 숨을 쉴 때마다 방독면이 얼굴에 달라붙는다.
10분 정도 뛰니까 내가 씨발 이 짓을 왜 해야 하나 하는 후회가 미칠듯이 몰려온다. 러시아군용 방독면은 러시아인의 두상에 맞춰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인이 쓰면 머리를 꽉 죈다. 다행히 내가 산 녀석은 그럭저럭 쓰는 건 가능했는데, 턱 부분이 엄청나게 조인다. 뭐라 말을 하려다가 혀 깨물 뻔 했다. 덕분에 중간중간 구보가를 부르거나 구령을 붙이는 건 포기. 하악이 약한 사람이나 교정 중인 사람은 절대로 써선 안될 거 같다. 뭐 쓰다가 턱 나가면 그것도 인생의 한 페이지겠지.
30분 정도 뛰니까 이제 좀 뛸만하다. 턱이 아프고 필터 때문에 얼굴이 자꾸 쳐지는 게 힘들긴 하지만 숨쉬는 건 어렵지 않다. 렌즈에 김이 서리는 현상도 호흡만 잘 컨트롤하면 금방 정리된다.
뛰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다시 뛰니까 그래도 아주 못할 짓은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걸 혼자 재미삼아 하니까 할만한거지, 하루에 3시간도 못 자고 고참들한테 갈구림 당하고 출동 나가서 시위대랑 싸우고 암기사항 외우고 스트레스 받으며 뛰면 그 자리에서 기절하지 않는 게 다행이다.
1시간을 뛴 다음 방독면을 벗었다. 방독면 안에 차있던 땀이 촤악 하고 땅바닥에 뿌려지는 소리가 짜릿한 자극이 되어 청각을 때려주었다. 뜨거운 고무에 맞닿아 있던 얼굴과 머리에 차가운 강바람이 닿으니 소름끼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이 상태에서 맥주 한 캔을 원샷하면 아마 그 자리에서 웃으면서 죽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포대교를 넘다가 인증샷. 보급품 진압장갑이 너무 크다. 어디서 작은 사이즈로 한 켤레 구해야 할텐데...
5. 아이팟에는 구보에 적합한 음악들을 채워 넣었다.
(1) Run the Cadence with the U.S. NAVY - 역시 구보에는 미군 런닝 카덴스다. 사람 뛰게 하는 재주가 있는 노래들이다. 요즘 특히 좋아하는 노래는 'I wanna be a Navy Pilot'이다. '난 해군에 들어가면 F14 파일럿이 될 줄 알았어 ㅠㅠ' 이런 내용인데 뭐... 실상은 갑판에서 카페인 알약 씹어먹으며 Mk.82 갈아끼우며 존나 뛰어다니는 거지.
(2) Zuntata - Daddy Mulk - 우우우우~~~ 뛰기에 딱 좋다.
(3) 카라 - 뷰티풀 걸 - 가사 중에 '나와 맞는 옷에 또 받쳐주는 말투'. 전의경 받치는 기수들이 꼭 기억해야 할 가사다.
(4) 미히마루 GT - I should be so lucky - 요즘 내 상황하곤 좀 안 맞는 노래다만...
(5) TRF - Survival dance - 고인의 음악적 수준에 다시 한번 감동하게 됩니다.
6. 이런 짓은 자주 할 게 아니다. 앞으로 또 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스트래칭한 다음에 집에 와서 샤워하고 냉면 만들어 먹으니 죽이는군... 최근 한 달 동안 내 인생에 있었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Da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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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2일 수요일
의경 구보에 대한 단상 (1)
1. 의경 지원자들이 맨 처음 가는 곳은 육군 훈련소이다. 1995년에 내가 갔던 곳은 육군 52사단 신병훈련소였다. 시기에 따라서 논산에 가기도 하고 어디 다른 보충대를 가기도 하고 그런 모양이다.
육군 훈련소 기간은 4주 밖에 안 되고 훈련내용도, 다른 육군 훈련에 비하면 난이도가 한 단계씩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것이 보통이다. 훈련병들은 '우린 육군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훈련소 기간병들도 '육군도 아닌 놈들'이란 생각으로 대단한 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훈련기간 중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아침 점호 때마다 행해지는 아침 구보 역시 별 거 없다. 사회에서 담배 피던 녀석들이 담배로 인한 폐활량 저하를 핑계로 질질 끌리기 시작하면 다른 녀석들도 은근슬쩍 못 뛰는 척 하면서 비루한 모습을 보여주며 구보 속도를 늦추고 전체적 분위기를 다운시키기 때문이다.
2. 그 다음 교육순서인 경찰학교에 가면 이제부터는 경찰 교육을 받는다라는 기분 탓인지 조금 나아지는 듯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경찰학교 특유의 그 가당찮은 널럴함에 젖어서 민간인 이하의 나태함을 보이게 된다. 경찰학교 구보는 적보산의 맑은 공기와 기율교육대의 한기 덕분에 몸의 컨디션을 높혀준다. 사람 만드는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의경 지원자들은 '어차피 가면 순찰 도느라 걸어다니기만 하고 서서 딱지 끊고 하느라 뛸 일도 없는데 뭐'라는, 대단히 나태한 사상에 젖어있다.
3.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의경 지원자들이 가게 되는 서울 등 도시지역에서는 뛸 일이 무척 많다. 일단 술담배와 온라인 게임에 젖어 물렁물렁한 몸으로는 시위진압은 커녕 시위대에게 머릿가죽 벗겨지지나 않으면 다행이기 때문에 체력 업그레이드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한다. 당장 화염병 날아오는 시위현장에 나갈 일이 없다 해도 시위진압 훈련을 받는 데에만도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보를 기본으로 한 체력 업그레이드 훈련은 필수이다.
게다가 육군 훈련소나 경찰학교의 맑은 공기와는 비교도 안 되는 더러운 도시를 빨면서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대에서의 구보는 난이도가 더욱 높다.
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 신현준이 연기한 캐릭터가 총을 든 검사에게 쫓기는 상황을 맞아 아버지가 살아있을 적에 사내놈은 잘 뛰어야 한다고 해준 말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은 누굴 잡기 위해서도 잘 뛰어야 하지만 누군가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서도 잘 뛰어야 한다.
경찰이 시위현장에서 시위대를 잡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작전이 제대로 안 돌아가거나 기습에 허를 찔리면 죽어라고 도망가야 하는데 이때 제대로 못 뛰어서 뒤쳐지면 무슨 일에 처할지 모른다. 두꺼운 방석복과 헬멧을 쓰고 방패까지 들고 뛰는데 가벼운 옷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시위대에게 안 잡힐 수 있을까? 안 잡혀야 한다. 그럴려면 정말 잘 뛰어야 한다. 처음엔 못 뛰는 척 뺑끼쓰면 고참들도 나 고문관이라고 포기하고 힘든 거 안 시켜주겠지 하면서 요령피울 생각만 하던 녀석도 시위상황에서 제대로 못 뛰어서 험한 꼴 당하는 광경을 몇 번 보고나면 자기 몸이 아까워서라도 잘 뛰게 된다.
4. 비단 시위현장이 아니더라도 의경들은 잘 뛰어야 한다. 경찰차나 오토바이로 범인을 추적하는 건 직원 경찰들의 몫이고 뛰어서 쫓아가는 건 의경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소매치기나 강도, 상해범 등 다양한 사람들을 뛰어서 쫓아가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외진 곳에서 순찰을 돌다가 마약에 취해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나 폭주족들에게 잡혀 죽지 않으려면(과장된 비유가 아니다) 죽어라고 뛰어서 도망가야 한다. 경찰이 도망가냐고? 그런 비난도 살아있어야 먹을 수 있는 거다.
5. 이런저런 이유로 구보훈련은 참 빡세게 하는데, 주요 기동대의 경우 오늘은 몇 키로 뛴다 오늘은 몇 바퀴 뛴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오늘은 1시간 뛴다' 이렇게 시간 단위로 구보를 묶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벌써 10년이 넘었네. 서울청 기동단(현 기동본부)에 훈련을 받으러 갔을 때 마침 당시 1기동대 O중대가 구보훈련 중이었는데 방석복에 각반까지 찬 상태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주차장을 빙빙 돌고 있었다. 저 아저씨들 앞으로 몇 바퀴나 남았대? 아마 몇 바퀴가 아니고 그냥 몇십 분 남아있을 겁니다 하는 대답에 좌절.
한참을 뛰다가 대열 중간 쯔음에서 뛰던 대원 한 명이 다리가 풀리더니 앞으로 쓰러지려는 모습이 보였다. 오 저런 옆으로 내보내서 쉬게 한 다음에 나중에 한 소리 하겠네 했더니 쓰러지려는 대원 양옆에 서있던 대원 두 명이 양팔을 잡아서 들고, 그대로 뛰는 것이다. 마치 시위자 체포하는 2:1 체포술 하듯이 들고 그대로 뛰는데 구보 속도엔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소대 챙기는 기수로 보이는 대원이 가더니 질질 끌려가는 대원에게 가서 정신차리라고 뺨을 때려대는 것이었다. 그렇게 가니까 질질 끌려가던 대원이 정신을 차린(?) 듯 다시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양옆의 대원들이 잡고 있던 팔을 놔주고, 뺨을 때리던 대원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처음에 다리가 풀리던 순간부터 다시 원상태가 돌아가던 순간까지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눈을 돌리지도 않고 속도가 느려지지도 않았다. 마치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계속 뛰는 모습에 우리는 '아 저기 갔다간 난 그냥 뒈지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 당시 고참들은 우리도 저렇게 되야 한다며 애들을 조져서 강한 중대로 만들자는 둥 미친 소리를 해대는 통에 한동안 참 피곤했던 게 기억난다.
6. 저렇게 죽어라고 뛰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뛰다가 뒤쳐지면 무슨 일에 처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8일 탈레반의 홈페이지에 그들이 생포한 미군 병사의 영상이 공개되었다. 영상에서 아프간 동부 기지에 파견되어 근무 중이던 보비 버그달 이병은 정찰 도중 일행에 뒤쳐지면서 납치되었다고 자신의 정황을 설명하였다. (자세한 상황에 대해선 모르겠지만)그 소식을 들었을 때도 뛰다가 뒤쳐져서 결코 맞이하고 싶지 않은 상황을 맞이해야 했던 몇몇 경우들이 떠올랐다.
요즘은 무최루탄 원칙으로 최루탄이 사용되지 않지만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최루탄 사용은 흔한 일이었고 최루탄이 사용되지 않아도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시위현장에서는 방독면을 착용해야 했다(자기네가 최루탄을 쓸지 안 쓸지도 모르면서 일단 방독면을 쓰고 본다니 이 얼마나 멍청한 개념인가?). 방독면을 쓰면... 힘들다. 정말 힘들다.그냥 가만 있어도 힘들다. 그런데 방독면을 쓰고 뛰어다니면 더욱 힘들다. 하지만 '아 정말 힘드니 난 이제 그만 뛰어야 겠다', 이렇게 편안한 발상을 가지고 있다간, 이번 글에서 몇 번을 써먹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무슨 상황에 처할지 모른다.
그래서 한 여름에 방독면 구보도 많이 했었다. 왜 꼭 사람 잡는 한 여름에 그 짓을 했냐 하면, 시위도 여름에 많이 하기 때문이다. 가장 더운 8월 중간의 8.15가 되면 그 날을 앞뒤로 시위 스케쥴이 차고 넘쳐서 경찰 출동 스케쥴이 올 부킹된다. 그러면 방독면하고 같이 사는 거다.
물론 육군이나 해병대처럼 방독면을 쓴 채로 미숫가루를 탄 물을 급수관으로 마시며 식사까지 해결하는 강한 훈련은 안 받지만 여름에 방독면 참 지겹게 쓰고 그 상태로 참 지겹게 뛰어다녔었다.
다시 하라면? 당연히 절대 못 하지.
이젠 한 여름에 버프 쓰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No more chemical mask!
Tactica 090722 1849
2009년 7월 21일 화요일
플래툰 2009년 8월호 발매

▶ 복장, 장비, 전투/MILITARY
14 특전사 사진스케치
24 파키스탄 해군 SSG(N)
36 포병 화력 준비태세 점검
41 20사단 방공대대 실사격
46 미래육군 정보감시장비 전시
60 A텐트 2009
68 슈어파이어의 세계
84 미국이 복제군함을 만들어?
90 대한민국 군•경은 건물 앞에서 약해진다?
▶ 실총관련/REAL GUN
30 실총 리포트
들라일 카빈
▶화제의 신제품(에어건)
52 토이스타 가스건 라인업
54 ICS SG552-2
▶화제의 신제품(기어)
54 UTS서바이벌 아이템
58 보노비/511 신제품
▶에어 건 / 서바이벌 게임/Airsoft Gun / Survival Game
96 에어소프트건 스페셜 1 에어소프트건 스페셜 1 필드 런너가 되자! (4)
100 에어소프트건 스페셜 2 장난감 총으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다.
106 에어소프트건 스페셜 3 외국의 서바이벌 게임 환경
121 디지털 카메라와 밀리터리가 만나다 특전사 사진 스케치
126 디지털 카메라와 밀리터리가 만나다 대만 Target 야간 서바이벌 게임
131 디지털 카메라와 밀리터리가 만나다 한국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 수도권 연합전
▶화제 / ISSUE
80 위험한 바다 이야기
바다의 위험습도는 오늘도 100% (5)
108 TACTICAL TOPIC
110 김도균 PD의 국방부 소식
▶문화/CULTURE
64 해외 리포트 : 타겟 쇼 2009 (2)
70 나이프의 세계
74 연재 밀리터리 코믹스: 포인트 브레이크 (6)
112 밀리터리 Q&A
114 북리뷰
134 GERMAN MILITARIA W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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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플래툰 2009년 8월호는 오는 7월 24일 발매예정이다. 지역에 따라 1-2일 정도 늦게 서점에 배본될 수 있다.
이번 달에는 서바이벌 게임에 관련된 기사와 함께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살상능력을 가진 모의총기'에 대한 기사가 편성되었다.
최선을 다 하고 싶지만 사회적 핵심에 위치한 매체가 아닌 이상 사회적 변두리의 취미정보지에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별 효과 없을 거라는 사실은 안다.
고양이 전문 잡지에서 길고양이에 대해 이야기해봐야 대중 전파능력이 없지만 시사IN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기사를 커버 스토리로 다룬 효과가 큰 것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영향력 있는 시사매체의 기자가 책임감과 관심을 가지고 에어건과 서바이벌 게임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좋겠지만, 내가 아는 한 대부분의 주요 매체 기자들은 장난감 총에 살인무기의 껍데기를 씌워서 자극적인 기사를 쓰는 쪽을 더 좋아한다. 그 잔인한 장난질에는 진보고 보수고 없다.
월간 플래툰의 기사는 사회적 책임을 진 기사라기보다는 그냥 넋두리랄까?
써놓고 보니까 참 궁상맞네.
Tacticat 090721 1754.
2009년 6월 9일 화요일
밀리터리 비키니의 김시향 화보


2009년 6월 8일 월요일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 시노누마 맵팩2 예고
이번에 공개될 맵팩은 좀비모드의 두 번째 팩키지. 나치 좀비에 이어 잽 좀비의 등장이다.

일본군의 흉측한 디자인에 좀비 리소스가 더해지니 그 맛이 엄청나게 느껴진다. 이래야 내 좀비지.
Tacticat 090608 1808
2009년 6월 5일 금요일
미란다 원칙의 의미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관들이 강 씨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는 등 직무 집행상 적법 절차를 지켰다는 증거가 없다며 무죄 판결의 이유를 밝혔다.
2. 미란다 원칙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마치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같지? 인간은 3을 좋아해.
- 피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할수 있다.
- 피의자의 모든 발언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수 있으며
- 피의자는 변호인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미란다 원칙이 중요한 것은 설령 법적 처벌을 받을 피의자가 명백한 범죄자라 할지라도 피의자의 권리가 침해되거나 스스로를 불리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4. 일선 경찰에서는 이런 미란다 원칙을 굉장히 귀찮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하지만 이는 헌법 상의 권리와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때 굉장히 중요한 원칙이다.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경우엔 오히려 경찰관 자신이 직무 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항상 숙지해야 할 원칙이기도 하다.
5. 미란다 원칙을 피의자에게 고지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술이나 약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어서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하였다고 치자. 이 사람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적합한 시점은 언제가 될까? 상황이 급박하여 경찰관이 자신과 주변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현행법 위반내용과 검거에 대한 고지 이전에 피의자 자신에 대한 물리적 제압이 우선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물리적 제압이 우선될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것은 적법한 직무가 아니게 된다.
이 때문에 현장 상황이 기록된 현장 보고서와 주변인의 증언 진술은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경찰관은 항상 자신의 행동이 적법한 행동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6. 현실에서 미란다 원칙은 의외의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자기가 잡혀가는 게 억울하다며 한참 말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데 경찰관들이 귀찮으니까 "지금부터 하시는 모든 말씀은 스스로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묵비권을 행사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것만 봐도 미란다 원칙은 경찰에게도 좋은 원칙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참고 : http://ko.wikipedia.org/wiki/%EB%AF%B8%EB%9E%80%EB%8B%A4_%EC%9B%90%EC%B9%99
Tacticat 090605 1727
경찰청장 도청 시도 언론매체 기자 소동
1. 하루하루 상식적 일상과는 거리가 먼 사건들이 일어나는 나날이다. 오늘은 아시아뉴스통신이라는 신생 인터넷 매체의 기자가 경찰청장의 식사현장을 도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요즘처럼 어수선한 시국이 아니었으면 단연 메이저 언론매체 1면 보도감이 될만한 사건이다.
우선 경찰 측의 이야기를 보자. 오늘자 경기경찰청의 보도자료 발표에 따르면 신생 인터넷매체인 아시아뉴스통신 소속 기자 A(24), B(27), C(34)씨 등 3명이 지난 4일 저녁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강 경찰청장 주재로 열린 만찬장에 소형 MP3 녹음기를 미리 설치하여 경찰 지휘부의 대화를 녹취하다 경찰에 발각되어 이에 대해 해당 기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였다고 한다.
2. 이에 대해 아시안뉴스통신 측은 자사의 장성근 고문변호사의 의견을 빌어 자사 기자들의 범죄사실은 인정하면서도 ' 중요회의가 끝난 뒤 이뤄진 단순 회식자리이기 때문에 대화 내용도 중요하다 볼 수 없으므로 당사자 피해 정도가 적기 때문에 구속사유까지 되지 않는다'며 과잉수사에 대하여 비판하고 있는 입장이다.
당사자 피해 정도에 따라 죄의 무게가 달라진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도청 자체가 잘못된 행동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3. 아시아뉴스 측은 기자들이 도청한 강희락 경찰청장의 식사현장에 대해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강희락 경찰청장, 고위 간부들과 '술판''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강하게 비판하였으나 기자들의 도청 사실이 밝혀지자 단순 회식자리였다며 태도가 돌변하고 있다. 보기 안 좋다.
4. 아시아뉴스가 새벽 3시까지만 해도 '고위 간부들과 술판'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내용에서 술자리의 증거로 2009년 6월 4일 오후 7시 56분에 발부된 식대 영수증의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45명의 경찰 관계자들이 경기도 수원시의 모 음식점 2층 룸을 예약하여 식사한 내용을 추측할 수 있다. 영수증 내용을 보면 45명이 갈비와 냉면 등의 음식류와 소주 19병에 맥주 10병의 주류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45명이 이 정도면 한 사람에 많아야 3잔 정도 마신 건데... 일반적인 한국 남자의 주량을 보면 딱히 비판적으로 이야기할만한 내용도 없는 식사 자리가 아니었을까 싶을 뿐이다.
5. 문제의 도청 행위는 한 기자가 보유한 MP3 플레이어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굳이 도청기를 안 써도 개인의 MP3 플레이어 정도로 충분히 도청이 가능한 셈이다.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보다 더 무서운 이야기다.
6. 다만 그 MP3 플레이어 안에 있었던 자기 사진 때문에 정체가 들통나서 경찰에게 잡힌 기자를 보면 아직 인간이 기술의 발달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분향소에 사복 입고 들어갔다가 들통나서 망신당한 경찰이나 경찰 도청한다고 자기 사진 들어있는 MP3 플레이어 짱박아놓는 기자나...
7. '공공의 목적을 위해서는 손을 더럽힐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손을 더럽히는 목적은 자기를 위해서가 아닐까?
Tacticat 090605 1656
2009년 5월 28일 목요일
페인트 볼 게임은 서바이벌 게임이 아닙니다.
이효선 광명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설치한 시민들에게 막말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본지 5월27일자 1면) 광명시청 공무원 수 백여명이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직원 단합을 취지로 강원도 홍천의 한 리조트로 수련회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광명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광명시청 소속 공무원 225명은 2박3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비발디파크로 ‘한마음 수련대회’를 떠났다. 이번 수련회는 광명시가 직원 단합을 목적으로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실시한 이래 3회째 열리는 것으로 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행사 첫날인 27일은 리조트 인근에서 직원들간 서바이벌 게임 등 레크레이션을 진행 한 뒤 저녁에는 이효선 시장의 특강이 열린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 다른 건 몰라도 광명시 공무원들이 수련회 과정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한다는 부분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광명시 공무원들이 즐기기로 한 것은 일반적으로 서바이벌 게임이라 부르는 레포츠가 아니라 페인트 볼 게임이다. 서바이벌 게임은 BB탄과 에어 소프트 건을 이용하여 즐기는 밀리터리 레포츠이며 페인트 볼 게임은 페인트 탄을 사용하는 레포츠이다. 이 둘을 비슷하게 본다는 것은 헬스클럽의 자전거 운동기구와 MTB 자전거를 같은 자전거로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일부 페인트 볼 관련자들이 페인트 볼 게임을 서바이벌 게임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분명 잘못된 부분이며 분명히 바로잡아야 할 책임이 있다.
광명시청 공무원들이 즐긴 것은 페인트 볼 게임이지 절대로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다. 레포츠에 대한 잘못된 명칭 사용으로 사실을 오도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Tacticat 090528 1726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방침 발표
2. 너무 놀라서 뉴스를 보다가 바로 타이핑을 해버렸다.
3. 관타나모 수용소는 미국 정부의 예산으로 미군에 의해 관리되는 군사 시설이지만 미국 땅에 있지가 않다. 무려 미국하고 으르렁거리던 사이인 쿠바 국내에 있는 수용소이다. 이 곳은 과거 쿠바의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 미해군 기지로 쿠바 혁명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었다. 쿠바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군사적 침공을 대비한 미국과, 미군 군사시설을 건드렸다가 군사적 전면전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쿠바 사이의 까칠한 협상이 나은 결과이다. '어른의 사정'인 셈이지.
4. 그 뒤로 이 기지는 계속 가지고 있기도 버리기도 골치아픈 미군의 골치아픈 군사시설로 유지되어 왔다. 미국은 이 시설을 쿠바 땅에 놓는 댓가로 부동산 사용료를 쿠바 정부에 전달해 오는데 이 금액은 한 세기 전의 발상으로 설정된 것으로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1903년에 매년 금화 2,000개(약4,085달러)를 내는 것으로 정했는데 현재 쿠바 정부는 이딴 돈같지도 않은 돈에 대해 X같다는 공식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미국 정부가 보내오는 군것질 용돈같은 돈을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다고 한다. 고생도 많지만 자존심도 강한 정부다.
5. 2001년 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의 미국은 중동계 테러 용의자들을 잡아들여 관타나모에 수용해 왔다.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억울한 사연은 '관타나모로 가는 길'이라는 영화에서 잘 보여지고 있다.
6. 어떻게 해석하려 해도 이 기지는 부조리한 기지이며 미국의 치부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미국의 애국자라면 폐쇄하자고 하는 것이 마땅하다. 오바마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모양인데, 그래도 상당히 전격적인 방침 발표이다.
7. 이상하게도 몇 년 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오바마가 노무현을 닮았다면서 노무현처럼 오바마도 개혁에 실패하고 팽당할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두 사람은 경우가 다르다.
8. 경솔한 표현은 자제하며 살아야 겠다.
Tacticat 090522 1338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소품총기와 불법군수품 매매는 다릅니다.
국내에 프롭 총기 관련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가뜩이나 힘든 여건에서 일하던 사람들에게 상당히 착잡한 소식일 것이다.
2. 보도 언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종합해 보면 현재 언론을 통해 일반에 전파되고 있는 이번 사건의 내용 중 주요골자는 대충 아래와 같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영화 촬영에 소품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M16, AK47, UZI 등의 총기류를 미국 파라마운트 계열의 프롭 총기 담당자로부터 구입한 뒤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었던 관계자 정 모씨를 불구속 입건하였다."
3. 국내 프롭총기의 현실은 매우 빡빡하다. 안전을 위해서라지만 안전하게 영화 촬영용으로 개조된 프롭 총기마저도 영화 촬영이 있을 때 그 때에만 소품 프롭을 수입한 다음 촬영이 끝나면 다시 대여업체가 있는 외국으로 돌려보내거나 파기(!)해야 한다. 이번에 불구속 입건된 정 모씨는 아마 외국으로 돌려보내거나 파기하는 과정 대신 국내 창고에 보관하며 계속 사용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영화 한번 찍을 때마다 일일이 대여하고 반납하고 하면 비용이나 시간적으로 상당한 낭비가 있기 때문이다.
소품 총기와 화약 등을 확보하는 문제는 영화 촬영 뿐 아니라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화 알 포인트 제작 당시 제작진은 해외 촬영현장에서 소품용 프롭 총기와 화약을 대여했지만 때마침 불어닥친 태풍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는 바람에 원래 시나리오 상 예정되어 있던 액션 씬을 제대로 촬영하지도 못 하고 대여 소품들을 반납해야 했고 영화의 시나리오도 수정되어야 했다.
GP506 촬영 당시 사용된 K2 소총은 한국군의 제식 소총이지만 국내에 영화 촬영을 위한 프롭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 대여 업체에서 들여와 영화를 촬영해야 했다. 한국군이 나오는 영화를 찍을 때조차 외국 업체의 도움을 받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런데도 관계기관이나 여론은 불법 총기류 운운하며 예비 살인마 취급만 하고 있다.
이러니 미국처럼 영화 촬영에 군부대 지원까지 해주는 걸 기대하기는 어림도 없는 현실이다. 한국영화의 힘? 아, 그런 단어도 들어본 기억이 있네요.
4. 어쨌든 현행법상 위반사실이 있다면 단속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악법도 법이니까. 하지만 경찰도 이게 그렇게 위험한 물건이라거나, 그걸 다룬 정 모씨가 위험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불법총기류를 단속하면서 불구속 입건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증명이 아닐까 싶다. 구속과 불구속이 위법 사실의 경중을 다루는 기준으로 착각되기는 하지만 최소한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사람을 불구속한다는 기본 사실 만큼은 분명하다. 언론에서 개조하면 사람도 죽일 수 있다고 호들갑을 떠는 총기류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굉장한 무법자라는 이미지인데 그런 사람을 불구속시킬 리가 있나.
5. 가장 짜증나는 건 자극적인 제목과 문장을 만들어내는 기자들이다. 이번에 단속된 정 모씨 외에도 군용품과 관련된 입건 사항이 또 있는데 신설동에서 미군부대 유출 군수품을 판매해 온 군장 매매자였다. 연합뉴스 보도 내용을 보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군용 총기와 총기 부품, 지뢰탐지기 등을 해외나 미군부대에서 몰래 들여와 영화 소품으로 빌려주거나 인터넷으로 판매하려 한 혐의로 51살 정 모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한 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화 소품으로 대여한 정 모씨와 인터넷으로 군장류를 판매한 다른 피의자는 전혀 다른 인물이며 이들의 법률 위반 사항도 별개이다. 그런데 보도 내용을 보면 마치 정 모씨가 해외에서 들여온 소품 총기를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할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려 한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위반사항에 의한 법률적 해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 멋대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다른 보도 내용을 보면 서바이벌 게이머 등에게 지대공 미사일을 판매했다는 내용도 있다.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A는 C라는 법률위반을 저질렀고 B는 D라는 법률위반을 저질렀다. 그런데 이를 두고 언론에서 기사화를 하는데
C와 D 등의 범죄를 저지른 A씨 등 2명을 입건하였다.
이렇게 써버리면 A가 C, D를 저지른 사람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볼까? 미국에 샘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만든 샘성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치자. 이 회사에서 김 모 기자에게는 성접대를 제공하고 양 모 기자에게는 그냥 보도자료만 보냈다. 그런데 이 사실이 나중에 밝혀져서 이를 두고 다른 언론에서 기사화를 했는데
샘성으로부터 성접대를 받고 기사화 요청을 받은 양 모 기자 등 언론인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렇게 나오면 양 모 기자는 얼마나 억울하겠냐. 자기는 고추에 물도 못 묻혀보고 웹하드로 보도자료 받은 거 밖에 없는데 졸지에 밤에 논 사람이 됐으니 말이다.
펜이 사람을 죽인다는 게 다른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단어의 순서를 가지고 문장을 조립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사회적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거다.
신이시여 제가 손 가는대로 타이핑을 하는 한국인을 몇 명 죽여도 되겠습니까?
6. 비록 보관이나 대여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있었다 하더라도 소품총기 유입과 불법군수품 매매는 엄연히 다른 케이스이며 정 모씨가 불법군수품 판매업자와 동일한 취급을 받을 수도 없는 일이다.
제발 단 한 언론매체라도 좋으니까, 소품총기 유입과 불법군수품 매매는 다르다는 사실을 기사화해 주었으면 좋겠다.
무리라는 거 압니다. 신이시여 제가...(하략)
7. 게다가 이 불법군수품 매매도 보도내용이 심하게 부풀려진 문장들이 보인다. 아 정말 이 사람들아...
Tacticat 090521 1727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일본인 관광객을 시위현장에서 분리해낼 수 있을까?
1. 지난 2009년 5월 2일 밤 10시 쯤 일본인 관광객 Y모씨가 명동 밀리오레 부근에서 시위진압 중이던 경찰에게 연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늑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있었다. 언론 보도 내용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국산 시위대로 오인되어 경찰에 강제연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한국인이 아님을 주장하였으나 되려 비웃음을 사거나 꾸지람(?)을 들었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한 듯 하다. 5월 2일은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야간 쇼핑이나 밤놀이를 즐기는 경우가 많았고 이처럼 시위대에 뒤섞여 경찰에게 강제 연행된 외국인이 더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2. 이에 대해 경찰의 과잉진압이 외국인에게까지 나라 망신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있고, 경찰은 앞으로 시위현장에서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로 관광객들을 분리시키는 안내방송을 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가뜩이나 명동 나가면 여러나라 말로 나오는 업소 홍보방송에 머리가 아픈데 이젠 시위현장에서까지 다국적 사운드를 들어야 하는 걸까 싶으니 조금은 신경질난다.
3. 일본인 관광객이 왜 시위현장에 있었느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위험한 곳에 갔으니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지난 5월 초의 노상 시위가 그렇게까지 위험한 시위였는지 궁금하다. 쇠파이프나 휘발유 등이 준비되기도 했지만 경찰과 시위대가 격돌하기만을 기다렸다가 판 키우기 만을 기다리는 과격분자는 언제나 있는 것이고 그런 악당들을 전체 시위대로 대체해석할 수야 없는 노릇이다. 굳이 시위대가 과격한 인간들이니 시위현장에 있었던 것이 책임감없는 행동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그날 시위가 있는 거 알면서 하이서울 페스티벌 구경갔다가 혼란에 뒤섞여 연행되거나 고생한 시위 비참가자들도 책임감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해야 한다.
내가 어릴 때 연대 앞에 살았는데 말이지.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거리를 걸어가며 눈물을 질질 흘리는데 어떤 경찰관이 날 막더라고. 데모하는데 어딜 기어들어가냐고 말이지. 내가 사는 집이 저기라고 했더니 그래도 안 된다고 막는데 짜증나서 집에 안 가면 나보고 어딜 가라는 거냐고 하니깐 그 경찰관이 되려 짜증을 받아치면서 한 말이 "그러게 왜 이런 동네를 살아서 그래!"였다.
시위를 어디서 하던 간에 그건 걔네 사정인 거고 반대로 시위와 상관없이 지나가고 싶은 사람의 사정은 그 사람 사정인거다. '굳이 위험한 시위현장을 어슬렁거리다가'같은 말은 인간의 근본도 안된 무식한 소리다.
4. 일본인 관광객들은 그저 쇼핑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명동 길거리를 돌아다닌 것이니 어쩌다가 시위대랑 뒤섞였다고 해서 걔네보고 뭐라 해선 안된다.
-고 하면 이야기가 간단히 끝나겠는데, 사실 일본인 관광객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시위를 구경거리로 즐기는 경향이 있다.

2008년 5월 30일 21시32분 촬영.
작년 촛불집회 때 길에서 일본인 관광객은 물론 다른 나라 관광객들이 시위대 속에서 같이 돌아다니거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마 작년에 웹진이나 포털 등에서 외국인들도 동참하는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 이런 식의 컨텐츠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중에는 오 광우병 무섭죠 여러분 그런 거 드시면 갓댐입니다 하면서 동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만, 그보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거리응원을 생각하면서 즐길거리로 차도에 내려와 기념사진을 찍고 걸어다닌 외국인이 더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걔네가 한국에 놀러왔지 시민권 행사하러 왔겠냐?
일부 언론에서는 과격시위, 폭력집회로 외국 투자자가 줄어들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위험한 나라로 여긴다고 주장하지만 내 생각은 별로 그렇지 않다. 외국 투자같은 경우야 경제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내 지식이 얕아서 꼼꼼이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오늘의 주제와도 조금 차이가 있는 이야기이니 과격집회가 많아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오기를 꺼린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원래 폭력적인 걸 싫어하거나 겁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시위 좀 한다고 무서워서 안 가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가끔 시위가 거센 나라라서 관광객 발길이 끊어진 나라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경우는 시위진압에 계엄군이 나서서 총 쏘는 나라에 해당되는 경우이다. 총알에는 눈이 없기 때문에 시위대나 관광객을 가리지 않고 쏘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나라는 원래 치안 자체가 위험한 나라이고 말이다. 아무리 다이나믹한 강간 사건이 많이 터진다 해도 한국은 전반적인 치안 수준이 상당히 높은 나라다.
20살 때부터 10년 넘게 시위현장에서 외국인을 봐왔지만 그들은 한국의 시위를 재미있는 볼거리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명동 일대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무최루탄 원칙이 도입된 이후 경찰과 시위대는 근접 격돌의 경우가 많아졌다. 이 당시에는 쇠파이프와 방패로 서로를 때리고 피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고통스러운 최루탄 가스가 없어진 상황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형형색색의 깃발이 휘날리고 기동대 대원들이 대열을 맞추어 소리를 지르며 이동하고 가끔씩 한두 명이 상대방 진영에 끌려들어가 몰매를 맞는 장면을 볼 때마다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디지털 카메라에 그 장면들을 담기에 바빴다.
시위대와 경찰이 장소를 이동하면 원래 관광 목적을 잊은 듯 그 뒤를 졸졸졸 따라가며 구경거리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길에서 방석복을 입고 방패를 짚고 경비근무를 서본 전의경 대원들이라면 한두번 쯤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 찍자고 달려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근무복 입고 교통근무나 방범근무 돌 때는 안 그런다. 시위대응 장비 갖추고 있어야 외국인 관광객들이 달려든다. 교통경찰이나 순찰 도는 경찰은 어느 나라에나 발에 차일 정도로 많지만 시위대응 장비를 갖춘 경찰은 그렇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구경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어쩌다가 운 없으면 경찰한테 잡혀서 맞을 수도 있다'는 불확실한 위험성 때문에 기피할 관광객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위험한 게 싫다고? 관광객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된다. 한국에 와서 택시기사에게 바가지 요금을 뒤집어쓰거나 말이 안 통하는 식당에서 원치 않은 음식을 제공받거나 술집에서 아유 저패니스? 헤헤헤 아이 라이크 저팬 스타일 이러면서 옆자리에 와서 술이며 안주를 뜯어먹고 도망간 놈 때문에 술값 덤탱이를 쓰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일본의 관광 관련 포럼을 보면 한국 관광 왔다가 한국놈들 때문에 쓴 기억만 남긴 관광 경험자들의 분노의 후기담을 잔뜩 볼 수 있다. 그래도 한국에 올 사람들은 꾸준히 온다. 안 좋은 경험보다는 좋은 경험이 더 많고, 저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나겠냐 싶은 개인적 심리 때문이다. 그런데 시위 구경 하다가 봉변 당할 게 무서워서 한국 관광을 안 온다고? 공원에서 미친 놈한테 커터칼로 난자당하거나 전철 역 플랫폼에서 갑자기 뒤에서 누가 밀쳐서 떨어져 죽는 공포와 스릴의 나라 일본 사람들 무시하는 발언이다.
경찰이든 정부든지 간에 시위현장에서 외국어 안내방송을 하고 외국인이 분리된 시위대를 안전하게 전원연행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좀 더 '적당하고 서로 편한' 방법을 찾았으면 싶은 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5. 시위진압은 교통단속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교통단속은 위법자 단속과 벌점 및 벌칙금 부여, 이를 통한 원활한 교통 소통의 확보와 사고예방과 피해 감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길에서 열심히 벌칙금 고지서를 발부하는(=스티커를 끊는) 교통경찰관이 있으면 그 만큼 위법단속과 사고예방, 피해 감소의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해도 도로를 교통경찰로 가득 매우고 단속을 한다면 사고는 예방될지언정 원활한 교통 소통이라는 목적은 상실하게 된다.
교통경찰은 단속보다 소통을 더욱 중요시한다. 그래서 교통량이 감소한 야간에는 음주운전을 아주 집요하게 단속하는 것이다. 낮에 그렇게 길 막고 음주단속하면 길이 마비가 되지만 밤에는 단속구간에서만 일시 정체가 일어나고 전체 소통에는 문제가 없으니까.
경비경찰 역시 단속보다는 소통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어떨까, 마 그런 생각이 조금은 든다.
6. 일본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인 시위대로 오인받아 연행된 것도 해프닝이지만, 외관적 차이점이 뚜렷한 서양인들은 별 고생 안 했을 거라 생각하니 역시 한국에서 대우받고 살려면 우월한 서양인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서양인 되기 성형수술이라도 받을까. 그런데 그러기엔 머리랑 팔다리 사이즈 자체가 차별적이라서... ㅠㅠ
Tacticat 090514 1652
게임빌, 놈 시리즈 최신작 ‘놈ZERO’ 출시 임박
모바일게임 최고의 창작 게임으로 유명한 놈 시리즈, 그 최신작 ‘놈ZERO’의 출시가 임박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 www.gamevil.com)은 신작 ‘놈ZERO’를 오는 27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빌은 ‘놈ZERO’의 출시를 앞두고, 지난 1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대규모 이벤트 ‘2009년 놈ZERO 컴백쇼! 가짜 인간의 이름을 맞춰라!’를 한창 진행 중이다.
‘가짜 인간의 이름을 맞춰라!’ 이벤트는 가식과 거짓 속의 세상에서 자아를 찾는다는 ‘놈ZERO’의 콘셉트를 차용해 이벤트 페이지 내에서 가짜 인간의 이름을 찾아 기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이벤트는 ‘가짜 인간 이름 맞추기’와 ‘컴백 스페셜쇼 후기 작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출시될 ‘놈ZERO’의 주인공과 배경을 담고 있어 전작 경험자는 물론,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람도 게임빌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정답을 맞추거나 우수 후기로 선정된 참가자들에게는 아이리버 PMP, MP3 플레이어, 문화상품권, ‘놈ZERO’ 게임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놈 시리즈’는 단말기를 4방향으로 돌리는 기발함과 특유의 게임성으로 엄지족들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디지털콘텐츠대상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모바일게임으로 호평 받고 있다.
게임빌 김용민 대리는 “‘놈ZERO’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던 놈 시리즈의 특징을 계승하며 최근 모바일게임의 유행코드를 담은 게임이다. 전작의 명성에 이어 2009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편, 게임빌은 ‘2009프로야구’, ‘절묘한타이밍2’, ‘하이브리드’, ‘정통맞고2009’ 등의 흥행에 이어 앞으로 모바일 최고의 창작 게임 ‘놈ZERO’을 선보이면서 상반기 흥행가도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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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안 치고 휴대폰용 게임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었다. 게임 진행은 극도로 심플하면서 은근히 철학적이기도 해서 게임 하는 맛이 보통 아니게 쫄깃했던 게임.
나오면 얼른 다운받아야 겠네요. 나오면 다운받겠단 소리를 당당하게 하니까 어째 좀 이상하긴 하다만 모바일 게임이니 휴대폰에 다운받는 거야 뭐...
Tacticat 090514 1409


